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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예계가 살벌해졌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영원히 TV에 출연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5일, 중국의 공연산업협회인 중국연출행업협회는 '공연 산업 연예 종사자 자율 관리 방안'이라는 조례를 공식 발표했다.

협회는 이 방안에서 총 15개의 조항을 제시, 이를 어길 경우 연예인의 활동을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물론 지금까지도 중국 연예계는 마약, 불륜, 탈세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 매우 단호했다.

2014년 대마초를 피운 대만 배우 가진동과 홍콩 배우 방조명은 아직도 중국에서 정식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며,

판빙빙은 탈세 이후 패션 행사나 시상식 등에는 참석하지만 방송과 영화에는 여전히 출연을 못하고 있다.

이들이 출연을 못하는 건 중국의 방송 당국에서 하달한 비공식적인 출연 금지 명령 때문이다.

하지만 협회의 이같은 조례 발표로 연예인의 방송 금지에 대한 명분이 보다 확실해질 전망이다.

연예인과 공연자를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공인' 취급을 하며, 행실을 더욱 엄격히 관리하고 활동을 통제겠다는 의지다.

살펴봐야 할 것은 '공연자가 의식적으로 준수해야 할 규범' 15개 조항이다. 이같은 행위를 하면 활동 금지를 당할 수 있다.

15개 조항에 따르면 도박, 마약, 음주운전 등 법률 위반은 물론이고 회사와 연예인 간 계약 사항에까지 협회가 개입하겠다고 한다.

이 내용은 연예인을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공인' 취급을 하는 것으로, 연예인을 확실한 명분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활동 정지 처분을 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

만약 조항을 어길 경우, 협회는 연예인에 대해 위반 정도에 따라 1년, 3년, 5년, 또는 영구적 보이콧을 시행할 수 있다. 징계 기한 만료 직전 심사를 거쳐 활동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협회에서 금기시한 행위를 저지른 연예인은 협회의 판단에 따라 짧게는 1년, 길게는 평생 연예 활동을 못 한다는 얘기다.

최근 배우 정솽이 중국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대리모 출산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이 사건으로 암암리에 행해지던 원정 대리모 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정솽처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활동을 제한하기 위한 협회의 조항, 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당국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칼을 휘두를 것이라는 점이다.

1번, 2번, 3번, 10번의 경우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홍콩 출신 연예인은 물론 타국에서 온 연예인에게 정치적 사안에 대해 '줄 세우기'를 해 사상 검증을 강요한다면 연예인은 시장과 신념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

또한, 드라마 영화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도 14번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명분에 끼워맞춰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편, 중국연출행업협회의 '공연 산업 연예 종사자 자율 관리 방안'은 3월 1일부터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