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삭발'하고 나타난 어벤져스의 그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와스프’ 역으로 익숙한 에반젤린 릴리. '앤트맨 3(제목미정)'으로 내년에 돌아온다지요.
그런데 얼마전 그녀가 갑자기 삭발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신나게 머리를 미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죠.
심경의 변화가 있다거나 배역을 위해서가 아니에요. SNS에서 시이네드 오코너, 록세트, 크랜베리스 등 삭발한 여성 아티스트들을 예로 들긴 했지만...
더 정확한 이유는 ‘그냥 그렇게 하고 싶어서’랄까요. 그녀의 오랜팬들도 ‘뭐, 원래 그런 언니니까’ 라는 반응이에요.
그녀의 쿨한 성격을 알려주는 일화가 많아요.
우선 에반젤린 릴리는 배우라는 직업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로스트’에 출연하기 이전엔 연기 경력도 별로 없었지요. 단지 알바비가 어느정도 나온다고 해서 경험삼아 오디션에 참여했었죠. 그런데 덜컥 주연인 ‘케이트’역으로 뽑혀 버렸어요.
캐나다 사람인 에반젤린은 촬영을 위해 하와이로 가는 과정에서 미국 비자가 잘 나오지 않자, ‘아니면 말지’ 하는 심정으로 배역을 포기하려고도 했었다는군요.
하와이에 마련한 집이 화재로 전소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그때도 ‘뭐 지난일을 어쩌겠어’ 하는 태도였습니다.
로스트가 종영한 후, 그녀는 하와이예 눌러앉게 됩니다. 작품의 대성공 이후, 그녀를 찾는 감독이 많았지만, 그저 하와이에서 자기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이유로 거절한 작품이 한 두 편이 아니에요.
바로 유명세에 비해 그녀의 작품이 많지 않은 이유입니다. ‘호빗’ 시리즈는 원작자 J. R. R. 톨킨을 좋아했기 때문에 특별히 참여했을 뿐이었지요.
용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해 준 것은 참 고마울정도입니다.
그녀는 판타지 동화 ‘Squickerwonkers’ 시리즈의 작가로도 유명한데요. 소녀 ‘셀마’가 자신이 한 선택에 책임을 지고 떠나는 모험 판타지에요.
어쩌면, 에반젤린 자체가 긴 모험을 즐기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
그 모험에서 배우가 되든, 르완다 아동보호 활동을 하든, 글을 쓰든, 하와이에 칩거하든, 머리를 밀든… 모두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멋진 여성인것만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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