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통과해야 입주' 유명 팝스타마저 탈락한 뉴욕 초호화 아파트의 실가격

조회수 2021. 1. 8. 10: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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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센트럴파크 서쪽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들어갈 수 없다. 많은 이들에게 꿈의 아파트라 불리는 이 아파트들은 특별한 자격을 갖춰야만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거 형태인 '코압'과 이에 해당되는 아파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건물 소유 회사에 소유권
까다로운 코압 구매 절차

뉴욕의 주거형태는 크게 아파트, 콘도, 코압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뉴욕에서 아파트는 개인이 매매할 수 없으며 렌트만 가능하다. 콘도는 개인 소유가 가능한 형태로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주거형태와 비슷하다. 코압은 조금 생소한 개념이다. 이는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빌딩 조합 지분을 구입해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코압의 경우 해당 아파트의 소유권이 거주자에게 있는 것이 아닌 코압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 있는 것이다. 코압 아파트의 운영은 해당 아파트의 운영 위원회에서 이루어진다. 개인 주주들은 부동산세, 관리비, 유틸리티 등의 비용을 위원회에 매달 납부해야 한다.

코압은 코압보드의 심사와 인터뷰를 거쳐야 허가가 가능하다. 영주권자 및 시민권자만이 구매가 가능하며 절차도 굉장히 까다롭다. 하지만 여러 심사를 거쳐 입주하는 만큼 거주자들은 검증된 이웃을 보장받을 수 있다. 콘도에 비해 코압의 규정은 까다롭지만 콘도보다 매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마돈나가 거절당한 아파트
약 273억에 달하는 북쪽 타워

뉴욕의 대표적인 코압 아파트로 산 리모(San Remo)를 들 수 있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 웨스트와 74번가 75번가 사이에 위치한 27층짜리 고급 아파트인 이곳에는 수많은 유명인들이 과거에도 살았으며 현재에도 살고 있다. 대표적인 유명인으로는 타이거우즈, 스티븐 스필버그, 데미무어, 브루스 윌릿 등을 꼽을 수 있다.


산 리모 아파트는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사려다 거절당한 아파트로도 유명하다. 두 개의 탑을 특징으로 하는 이 건물의 옥상은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리시크라테스 기념비를 차용하여 구성되었다. 산 리모 아파트의 디자인은 나폴레옹 3세 치하 때인 프랑스 제2제국 시대 유행했던 스타일을 모방했는데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당시 미국 재벌들이 유럽 귀족처럼 살고 싶던 꿈을 반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9년 기준 산 리모 코압아파트 15층 북쪽 타워의 매도 가격은 2500만 달러(한화 약 273억 5천만 원)로 알려졌다. 북쪽 타워는 5500평방 피트가 넘으며 센트럴 파크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조망을 볼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또한 영화배우 데미무어도 해당 아파트를 5000만 달러(한화 약 547억 원)에 내놓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존레논의 총격 사건 발생했던 곳
독일 르네상스 스타일로 건축돼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또 다른 코압아파트로는 더 다코타(The Dakota)를 들 수 있다. 1880년 착공해 1884년 완성된 이 고급 아파트는 비틀즈의 존 레논과 요코오노가 살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존레논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던 곳도 이곳으로 역사적인 아파트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존레논의 부인 오노 요코와 그의 아들 존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다코타 빌딩은 1880년대에 지어진 역사와 명성을 지닌다. 독일 르네상스 스타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의 외관을 보면 미국 재벌들이 얼마나 유럽의 귀족사회를 동경했는지를 알 수 있다. 더 다코타 빌딩의 2017년 기준 매도가는 1150만 원(약 125억 4995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해당 호실은 7층, 4미터 천정, 3베드룸, 3베쓰룸 등의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를 지녔다.

냉동고 있는 최초 아파트와
개인 녹지 공간 갖춘 아파트

‘산 리모’와 ‘더 다코타’ 이외에도 ‘랑햄’과 ‘베레스포드’, ‘세인트 얼반’, ‘캐닐 월스’ 등도 대표적인 맨해튼의 코압아파트로 꼽힌다. 특히 랑햄(langham)은 건물 안 최초로 냉동고가 있던 아파트로 현대인들이 즐기는 편의시설을 가장 먼저 개척한 곳으로 알려졌다.


하늘정원이 있는 아파트로 유명한 베레스포드(Beresford)는 개인 테라스를 통해 도심에서 녹지 가득한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건물의 옥상에는 나무들이 심어져있고 바로 건물 아래로는 센트럴 파크를 내려다볼 수 있다. 모든 호실은 U자 형태로 설계되었으며 3면 모두 발코니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최근 뉴욕 맨해튼 아파트 가격과 거래 건수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락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맨해튼 아파트 매매건수는 전년 동시보다 54% 감소했다. 2분기에 거래된 아파트 중위 가격은 100만 달러(약 12억 원)을 기록해 10년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파트보다 주택 수요로 몰리는 한편, 엘리베이터나 로비를 공유하는 대형 아파트보다 야외공간을 갖춘 아파트의 수요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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