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랑 월세 10만원 빼준다는 소리에도 거래 뚝..시세만 6% 떨어진 곳

조회수 2020. 10. 19.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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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의 대학들이 비대면 강의를 이어가면서 대학가 원룸촌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집주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관리비와 월세를 내렸지만, 방을 쓰겠다는 세입자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세입자들 역시 문제다. 한 대학생은 사용하지 않는 방에 월세를 내는 것이 아깝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가 울고 있는 대학가 원룸촌의 상황을 살펴봤다.

계속 빠져나가는 월세
대학생 생활비 부담 가중

코로나19로 인해 대학가의 풍경이 바뀌었다.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수업 때문에 대학생들은 통학할 일도, 학교 앞 자취방에서 생활할 이유도 사라졌다. 하지만 많은 대학생들은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자취방을 계약했다. 사용하지도 않는 방 때문에 매달 수십만원의 월세를 내는 대학생들의 속앓이는 심해지고 있다.


집을 나와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고 있는 한 대학생은 “굳이 자취방이 필요하지 않지만, 계약 기간 때문에 3월부터 입주해 월세를 계속 내고 있다”며 “월세에 생활비까지 내야 하니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취방 계약을 맺은 상당수 대학생들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자취방 생활을 이어가거나, 사용하지도 않는 방에 대한 월세를 계속 내고 있는 상황이다.

개점 휴업중인 원룸촌
원룸 월세는 하락중

하지만 정말 심각하게 비명을 지르는 이들은 원룸촌의 집주인들이다. 사실상 대학가 원룸촌은 현재 개점휴업 상태이며, 여기저기 세놓는다는 벽보만 있을 뿐 방을 찾는 대학생은 찾기 어렵다는 것이 대학가에서 자취방을 전문으로 중개하는 한 공인의 설명이다.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들은 관리비를 받지 않아도 좋으니 방이 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수요가 줄어드니 원룸의 월세 역시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지역의 원룸(전용면적 33㎡이하의 원룸)의 월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는데,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시 원룸(1,000만원 기준)의 평균 월세는 49만원으로 전월 대비 4% 하락했다. 특히 노원구와 중랑구, 광진구가 6~8%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역시 3~4% 하락했다. 하지만 중구와 동대문구, 동작구만이 2~4% 상승했다.

출처: 한국일보
대학별 원룸 평균 월세
홍익대가 가장 큰 감소세보여

서울시 원룸 평균 월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 인근 지역 원룸 평균 월세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방에 따르면 홍익대학교 인근 지역 원룸의 8월 평균 월세는 48만원으로 51만원이었던 전월 대비 6%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한양대가 46만원, 숙명여대가 47만원으로 각각 4%씩 떨어졌다. 특히 서울대의 8월 원룸 평균 월세는 38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서울교대가 5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방의 데이터 분석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대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지속 되며 서울 원룸 거래가 둔화 되고 월세도 하락세를 보였다”며 “곧 다가오는 가을철 원룸 비성수기까지 겹쳐 당분간 월세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학가 원룸 문제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이처럼 대학생들과 집주인들의 고통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해결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학생들의 월세 부담을 학교 측에서 일부 부담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점과 도서관이나 실습실 등 학교 시설을 온전히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 주장은 대학교 측에서 등록금의 일부를 반환해주거나 장학금 형식으로 보전해 달라는 주장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대학생 주거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학생의 주거문제를 학교나 집주인에게만 기대하는 것은 대학생 주거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관련 전문가는 “공공기관이 나서서 임대주택 등을 활용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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