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싼 땅이었다' 강원도 땅값 왜 이러나 살펴봤더니

조회수 2020. 8. 29. 09: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강원도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땅값이 가장 싸고, 토지 거래량이 적은 곳은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판도가 바뀌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속도로 개통 및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여행 수요 확산과 외지인들이 집을 사는 등의 개발 호재에 땅값이 급등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더 알아보도록 하자.

강원도 매매 가격 최근 1년 새 '급상승'

강원도 부동산의 지난해 사정은 좋지 않았다.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 쌓이는 와중에 물량은 계속 쏟아졌기 때문이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연달아 이어져왔다. 그러던 와중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연말부터 조금씩 풀리는 기미를 보였다.

강원도는 미분양 아파트 물량 7,382호로, 2018년 10월 국토부 자료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 2순위를 차지하였다. 그렇지만 상황은 금세 바뀌었다. 매매가격이 최근 1년 새 급상승한 것이다. 강원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 1억 4,311만 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84만 원 올라 강원도 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특히 춘천은 1억 7,623만 원으로 도내 최고였다.

이어서 강릉은 22만 원, 원주는 125만 원 상승하여 1억 4,933만 원, 1억 4,459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속초는 1억 3,728만 원으로 강원도 내 상위 4위였지만 평균 시세는 전월보다 43만 원가량 하락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아파트가 높은 값에 거래되는 점이 평균 시세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춘천 온의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전용면적 154㎡)는 지난달 7억 1,500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춘천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의 4배를 웃도는 가격이다. 속초 e편한세상 영랑호(114㎡)와 속초청호아이파크는(84.94㎡)는 각 5억 5,000만 원에 거래가 성사되었다.

철도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

전문가들은 강원도의 매매 가격 상승에 대해 수도권과 춘천·속초를 연결하는 교통망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상황이 높은 실거래액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와 제2경춘국도 등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또 춘천은 내년 레고랜드·삼악산 로프웨이 등의 개장이 예고돼 있어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다. 속초는 해안가 신규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고 동해북부선 철도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내 관계자는 “지역별로 추진 중인 핵심 관광 개발이 속속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앞으로 실거래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원주와 강릉도 비슷한 분위기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속초·양양 등 동해안 지역이 땅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속초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와 동서북부선 철도 사업이 지가 상승 요인이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양양의 경우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 개통과 현남면 죽도·인구 해변의 레저산업의 활성화를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 낙산도립공원 해제 지역의 군관리계획 심의 통과 또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릉은 관광문화도시 선정과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토지 시세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서핑 일번지로 거듭난 양양, 땅값 상승에 효과

양양의 땅값 역시 2배로 껑충 뛰었다. 일각에선 해양레저 산업이 부동산을 바꾸고 있다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양양군의 전년 동 기간 대비 땅값 상승률은 1.346%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도내 평균 상승률(0.977%)을 0.369% 포인트 웃돈 수치다.

서핑 문화가 최근 급부상 함에 따라 양양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관련 지역 부동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핑 일번지로 거듭난 현남면 인구해변 주변 토지는 최근 실거래가가 3.3㎡당 1,700만 원대에 육박한다. 3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오른 시세이지만 매물이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강현면 정암리와 전진리 일대 토지도 3.3㎡당 500만 원 선에 거래되어 3년 새 두 배가량 값이 뛰었다. 부 동산업계 관계자는 "바다 조망권과 같은 빼어난 환경을 선호하는 부동산 수요층이 강원도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토지 시세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양산업단지 조성 계획 중인 속초

동해안 지역들이 강원도 땅값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가 상승이 산업단지 조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속초시는 4차 산업 및 대북방교류 확대에 대비한 물류 기반 시설 유치를 위해 대포동 14-9 일원 속초해양산업단지 인근에 21만 9,826㎡ 규모의 대포 제4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올 2월부터 속초시는 부지 매입 계획을 수립하고 사유지 취득에 나서고 있다. 감정평가 결과 토지 가격이 공시지가의 3~4배로 평가되었다. 때문에 속초시는 기존에 책정한 토지보상비와 차이를 산정하여 사업 타당성 분석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속초시 관계자는 "분양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2021년 말 선제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올 7월에 대포 제4산업단지에 대해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대행개발 제안을 신청하면서 경제성 분석 및 타당성 검토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