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한강에 있는 '1,400억짜리 세빛섬'은 현재 이렇습니다.

조회수 2020. 8. 2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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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 한강공원에 가면 세빛섬을 만나볼 수 있다. 1,400억 원이 들여져 혈세 낭비 논란이 있던 세빛둥둥섬.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2014년 세빛둥둥섬에서 세빛섬으로 개명한 뒤 이곳은 서울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현재까지 자리하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세빛섬을 설계 시 플로팅 건축공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강의 수위가 높아져도 잠기지 않고 물에 뜬다며 자신했었다. 2020년 8월, 연일 쏟아져 내리는 비에 세빛섬이 있는 반포 한강공원은 며칠째 잠겨있다. 과연 세빛섬은 둥둥 떠 있을 수 있을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섬이 아닌 선박으로 등록된 세빛둥둥섬

세빛섬은 2006년 서울시민 김은성 씨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세빛섬은 한강 반포대교 남단 물 위에 꽃을 형상화하여 조성된 인공섬으로 반포 한강공원의 주요 시설물 중 하나로 꼽힌다. 세빛섬의 위치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올림픽대로 683이다.


세빛섬은 세 섬을 뜻한다. 빛의 삼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처럼 세 섬이 조화를 이뤄 “서울을 빛내라"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고 전해진다. 세 빛이 나는 문화 공간이라는 뜻이며 크기가 다른 공연시설 3개를 품고 있는 인공섬이다. 처음 지어질 때는 ‘둥둥’이라는 말을 붙여 한강 위에 띄어진 공간임을 암시했지만 2014년 이 말은 삭제되었다.

세빛섬은 섬이지만 섬이 아니다. 플로팅 건축공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플로팅 건축공법은 선박처럼 부력으로 구조물의 무게를 띄우는 방식을 말한다. 물속이나 안에 부체를 두고 그 위에 구조물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빛섬은 섬이 아닌 선박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 때문에 세빛섬은 한강의 수위가 높아져도 잠기지 않고 물에 뜬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2014년 세빛섬에는 마블 코믹스의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촬영이 진행되었다. 이로 인해 세빛섬은 2015년 9월 말 기준 누적 방문객 190만 명을 찍었다. 이곳은 어벤져스 성지뿐만 아니라 영상상영·예술전시회·촬영장소섭외·공연 그리고 주말에는 웨딩홀 등 다방면으로 이용되고 있다.

세빛둥둥섬이 아니라 ‘세금둥둥섬’

세빛섬은 현재 서울 시민들이 한강을 바라보며 술이나 커피를 마시는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세빛섬이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세빛섬은 개장 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서울시는 2008년 세빛섬 조성을 위해 민간 업체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계약을 맺어 논란이 일었다. 민간 업체 책임으로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시가 50%의 지급금을 부담한다는 계약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2011년부터는 수익성이 없다며 3년간 방치되었다. 이 때문에 세빛섬의 별명이 '세금둥둥섬'이 되었다.

그러나 2014년 (주)세빛 섬의 지분 57.8%를 가진 (주)효성이 운영권을 가져와 개장하여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빛섬은 곧 인기 포토존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서울 시티투어 버스가 세빛섬을 들리게 되면서 방문객이 계속 늘고 있다. 또한 내부에는 각종 레스토랑과 문화 이벤트가 열리고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를 얻어 수익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세빛섬은 개장 전만 해도 한국 최악의 건물 4위에 링크되는 등 서울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그렇지만 2014년 10월 개장 이후 세빛섬의 자체 매출은 70억 원, 영업이익은 2,400만 원을 기록했다. 세빛섬은 2015년 하루 평균 방문객 4,500명, 주말·공휴일 방문객은 1만여 명에 달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집중호우에 정말 둥둥 떠버린 세빛섬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서울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강시민공원의 출입이 통제되었다. 7일 오전부터 서울 한강 반포공원은 며칠째 물에 잠겨있다. 한강공원에는 흙탕물이 가득 차 강인지 공원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수중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세빛섬도 주변이 침수되어 말 그대로 세빛섬이 되었다.


이 인공섬은 공사 시작 단계부터 "비가 오면 물에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냐", "교량하고 부딪히면 어쩌나" 같은 지적들이 끊임없이 이어졌었다. 세빛섬의 공사 시작 전 전문가들은 세빛섬을 고정시키는 줄들이 사방에 설치되었지만 위치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또한 묶어놓긴 했지만 세빛섬이 동작대교·한강대교·한강철교로 이어지는 시작점으로 물이 흘러오면서 속도가 증가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대형 구조물이 위치한다는 것은 위험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따라서 물이 흘러가는데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 있어 앞으로 큰 홍수가 났을 경우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8월 현재, 정말 둥둥 떠버린 세빛섬의 상황을 본 네티즌들은 “미쳤다..... 저 정도면 가게 안에도 물 찼겠다.... 1층에 편의점 있던데”, "걱정이다.."라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레알 둥둥이네”, “어휴 저 내 세금둥둥섬...”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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