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겼다 하면 무조건 비싸다는 아파트의 구조

조회수 2020. 7. 21.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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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각광받는 트렌드는 바로 '언택트'다. 덕분에 배송 업계, 온라인 유통업계는 활황을 맞았다. 부동산 시장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주거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웃과의 커뮤니티를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개성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내며 환경적으로는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서울 주요 아파트에서 이런 트렌드를 잘 녹여낸 매물이 화제다. 높은 가격에도 품귀 현상까지 보이며 몸값이 치솟고 있다. 대체 어떤 아파트 구조일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요즘 주거 트렌드, 테라스 딸린 아파트

최근 발코니, 테라스 등 특화 설계를 통해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는 면적이 있는 매물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자랑했다. 서비스 면적은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적다. 테라스형 아파트는 같은 평수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넓은 편이다. 특히, 같은 목적으로 베란다를 확장하는 사례가 되려 야외 공간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더욱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코로나19와 테라스 매물 열풍이 맞물린 건 독립적인 거주 공간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이웃들과 공간을 공유하기보단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등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 예측했다. 주택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젊은 자산가들의 니즈 역시 고려된 결과다. 획일화된 아파트 구조보다 나만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개성 있는 매물을 찾는 이들을 고려해 업계에서는 테라스, 조망권, 복층 구조 등의 차별성을 놓치지 않았다. 

테라스 구조는 고층에 비해 인기가 저조했던 아파트 저층부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건설사들은 조망권, 일조량 등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는 저층 외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차별화를 뒀다. 그 결과 테라스가 딸린 저층 매물은 통풍과 채광이 극대화될 수 있고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 오히려 수요자들이 급증하게 됐다. 공급 물량 제한에 따라 희소성이 높아 분양 시장에서 투자 상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보통 아래층 집의 지붕에 윗집의 테라스가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테라스 공간으로 좁게나마 정원을 꾸미거나 개인 휴식 공간으로 활용을 할 수 있어 단독 주택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공동 주택에서 가능한 주택 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테라스 매물은 대형 평형수가 주를 이룬다. 기존 수도권 일부 신도시에서만 유행하다 최근 서울 고급 주택 대형 타입 세대, 펜트하우스 등을 중심으로 테라스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중소형 타입에서도 테라스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신축 아파트 30~40평 구조에 테라스를 넓게 배치시킨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남 더 힐 84억, 실거래가는 어느 정도?

서울에서 가장 대표적인 테라스 설계형 아파트는 한남 더 힐, 아크로리버파크의 펜트하우스다. 한남 더 힐과 함께 유엔 빌리지에 위치한 상월대 역시 일부 세대가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이중 한남 더 힐 펜트하우스(전용면적 244㎡)는 2019년 기준 84억 원이라는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 

거래가 70억으로 그 뒤를 이은 삼성동 아이파크 삼성 펜트하우스 역시 널찍한 테라스를 갖췄다고 알려졌다. 한강 뷰로 유명한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전체 1612가구 중 단 두 가구뿐인 펜트하우스 매물(전용 면적 271㎡)도 매매가 7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연예인들이 거주해 유명해진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에는 테라스형 세대와 일부 저층 세대에서 테라스를 제공받는다. 2019년 테라스가 있는 100평형 전세가 40억 원 대에 이르렀다.

강북 지역 최초로 전 세대가 테라스형으로 설계된 은평 지월 테라스는 총 4층 규모의 아파트이다. 매매가는 8억 원 내외로 알려졌다. 종로구에 위치한 경희궁 자이 역시 일부 세대가 테라스형 세대인데, 그 수가 적어 희소성이 있다. 매물이 나와있지 않아 정확한 매매가를 알 순 없지만 한 전문가에 따르면 매매가 20억, 전세가 11억 5천만 원 선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광교 호수공원 앞에 위치한 광교 에일린의 뜰 테라스 하우스는 호수 뷰와 함께 일부 세대에선 넓은 테라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2019년 기준 매매가는 11억 4천만 원~15억 3천만 원(123㎡), 17억 3천만 원(134㎡), 13억 9천만 원~17억 9천만 원(138㎡) 선에 형성됐다.

위례 신도시 래미안 위례는 대형 평수로 구성된 테라스 동을 별도로 구성했다. 테라스가 없는 매물과 비교했을 때 약 3억~4억 원의 갭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14년 평균 96.3 대 1이라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 자이 테라스 아파트 역시 124㎡ 기준 매매가 20억으로 기존 매물들과 5억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곧 재건축 예정인 부산에 위치한 망미 주공 아파트는 국내 최초로 지어진 테라스형 아파트이다. 107동~110동은 테라스 동에 속하며 5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단지에서 가장 넓은 116㎡가 적용되었으며 매매가는 6억 원에서 6억 5천만 원으로 알려졌다. 전북 군산시 나운 주공 2단지를 재건축해 지어지는 '나운 금호어울림 센트럴' 역시 최상층에 위치한 전용 84㎡ C 타입을 테라스가 제공되는 펜트하우스로 공급될 예정이다.

인기 요소 갖춘 테라스 구조, 투자해도 괜찮을까?

평당 억 소리 나는 가격에도 수요가 끊이지 않을 만큼 인기 높은 테라스 아파트. 하지만 섣불리 투자해선 안된다. 단지 내에서 희소성이 있는 만큼 수요 역시 한정적일 수 있다. 웃돈을 주고 매매해 매도할 때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한다. 특히 대형 평형대의 매물의 경우라면 더욱 고민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입지 선택이 중요하다. 수많은 수도권 외곽 지역의 타운하우스 매물들이 실패했던 이유로 높은 분양가와 함께 서울 접근성이 꼽힌다. 아무리 주거 환경이 좋아도 교통이 불편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매물은 매력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테라스형 아파트와 비슷한 조건이지만 유독 수요가 떨어지는 테라스 하우스는 단지 내 가구 수가 적어 편의 시설, 관리비 측면에서 확실한 메리트가 없다. 

당분간 테라스 아파트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서비스로 제공받은 공간을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찾는 이들이 늘며 작은 정원을 꾸며 도심 속 전원생활을 꿈꾸는 수요자들 역시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투자, 매매 목적이 어떻든 부동산 시장에서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꾸준한 관심을 두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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