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100억 원에 물려받았던 회사, 이젠 만수르가 먼저 찾고 있습니다

조회수 2020. 7. 6.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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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반도 곳곳에서 허니버터 열풍이 불었다. 해태제과에서 만든 허니버터칩이 온라인상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입소문을 탔다. 결국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3대 편의점에서 과자 판매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해태제과의 모기업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한 달 동안 50%가량 상승할 정도의 인기였다.

하지만 '허니버터'와 함께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기업이 있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길림양행'이라는 회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최근 만수르가 아부다비에서 열린 '자이드 스포츠 토너먼트' 개막식에서 간식으로 구비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재계 내에서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생소한 길림양행은 과연 어떻게 아부다비까지 진출할 수 있었을까? 한번 알아보자.

최초의 아몬드 수입회사
참고 사진

1982년 창립된 길림양행의 모태는 길상사였다. 길상사는 국내 최초로 아몬드를 수입하여 도매 유통을 시작한 회사이다. 당시 해운회사에서 근무하던 윤태원 회장은 1988년 길상사를 인수했다. 작은 규모의 길상사는 아몬드를 캘리포니아에서 수입하여 롯데제과 등 몇 곳에 불과한 납품처들에 물건을 보냈다. 

길림양행 본사 전경

1990년대 아몬드를 포함한 해외견과종실류에 대한 수입규제가 해제되면서 새로운 경쟁사들이 등장했다. 특히 CJ, 롯데제과, 오리온, SPC 등의 식품 대기업들이 직접 나서 아몬드를 수입, 가공하면서 길림양행은 자리를 잃어갔다. 갑작스러운 위기에 길림양행은 제조회사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단순 납품이 아닌 제조설비를 갖춘 회사로의 탈바꿈은 쉽지 않았다. 결국 과감한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회사는 문을 닫기 직전에 도달했다.

빚 100억에서 월 매출 20억

심지어 윤태원 회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부도는 더더욱 가속되었다. 아들이었던 윤문현 대표는 스물여덟의 나이에 회사를 이어받았다. 회사 빚이 100억 원 달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PB 시장에 도전장을 내놓게 된다. 이마트 등 대형 유통사가 견과류 PB 상품을 개발하면서 대부분을 중소기업의 손에 맡겼다. 그러나 낮은 이익률로 많은 중소기업들의 반발이 줄을 있고 있었다. 하지만 길림양행은 물불을 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제조 경험이 쌓이면서 길림양행의 매출은 점차 개선되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PB 제품 가공은 낮은 영업이익을 가져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길림양행은 가공 완제품을 위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한다. 그리고 2014년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엄청난 유행을 일으키게 된다. 이를 놓치지 않고 GS 편의점의 제안을 받은 길림상행은 허니버터 아몬드를 만들어낸다.

출처: the PR

2015년 1월 처음 선보인 허니버터 아몬드는 한 달 만에 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연이어 10억 원, 20억 원으로 엄청난 매출 성장을 이룩한다. 입소문이 변화 요인인 것을 주의한 윤문현 대표는 제품군을 넓히기로 하였다. 여러 가지 맛을 개발하던 중 고추냉이 맛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확신을 얻은 길림상행은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한다.

16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

2014년 650억 원에 도달했던 길림양행의 매출은 2018년 14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불과 4년 만에 750억 원에 가까운 매출 증가를 이룬 것이다. 이는 허니버터 아몬드의 놀라운 활약으로 국내,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았다. 또한 티라미수, 쿠키앤크림, 딸기, 망고바나나, 요구르트, 김 맛 등 다양한 맛을 만들어내었다. 그로 인해 매출 비중은 내수에서 수출로, 도매에서 소매로 바뀌었다. 어느새 PB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이동하게 된 것이다. 

해외 수출을 시작한 2015년 이후부터 꾸준히 성장하여 현재 150억을 넘었다. 수출국들은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16개국이다. 2019년 11월 11일 중국 관군제 당시, 하루 만에 티몰 플래그십스토어의 길림 양행은 단독 매출 약 6억 원을 이뤄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일본 내 한국산 넛츠 가공품 수입액이 2015년 860만 원에서 2018년 51억으로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


최근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많은 외국인들에게 생소한 길림양행의 브랜드 역량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독특한 외관 덕분에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또한 허니버터 아몬드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 굿즈와 독특한 맛의 제품들도 제공하여 큰 재미를 제공했다. 

단기간 내에 엄청난 성장세를 이끌어낸 윤문현 대표는 회사가 집중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사람을 꼽았다.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지닌 사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BMW 3시리즈를 선물하기도 했다. 작은 회사에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 전략을 준비하는 길림양행이 과연 어떤 모습을 앞으로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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