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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모두가 '미쳤다'라고 말한 페이스북 1조 원 투자의 놀라운 대반전

조회수 2020. 6. 20.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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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당시 가장 잘나가던 SNS 페이스북을 운영하던 CEO 마크 저커버그는 미국의 작은 기업인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1조 1400억 원)에 인수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인수 당시 인스타그램은 창업한 지 1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었으며, 직원 수는 13명에 불과한 회사였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그동안 페이스북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였다. 덕분에 인스타그램 지분의 40%를 갖고 있던 CEO 케빈 시스트롬는 하루아침에 4930억 원을 거머쥐게 되었다. 인수 당시, 모두가 작은 회사에 1조 원이라는 큰돈을 투자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지만, 현재 인스타그램은 그러한 값어치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통찰력의 힘, 마크 저커버그의 선택은 현재 과연 얼마큼 성장했을까?

레트로 감성에서 시작한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을 창업한 케빈 시스트롬은 어릴 적부터 레트로에 관심이 많아 lp와 디제잉에 빠져살았다. 그는 성인이 되고 난 후 레코드 숍에서 일하게 되었고 이때의 경험이 훗날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인스타그램을 출시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는 대학생활을 하던 도중 평소에 관심이 많던 사진과 관련된 앱을 개발하게 되는데 포토박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앱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바로 마크 저커버그이다. 일찍이 시스트롬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알아차린 그는 페이스북 입사를 제의하지만 시스트롬은 학업을 위해 거절한다

기존에 사진에 관심이 많던 시스트롬은 아이폰 카메라를 앱에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위치 기반 사진 공유’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본격적으로 앱 개발에 나섰다. 그는 복잡한 기능보다는 사진과 감성에 초점을 맞춰 레트로한 디자인과 다양한 필터를 개발해, 사진을 즉시 찍어 공유한다는 의미의 인스타그램(instant: 즉각적인 + telegram: 전보) 앱을 론칭하게 된다.

인스타그램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인스타그램은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다. 관심 있는 키워드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해시태그 기능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인인 저스틴 비버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더욱 몰려들었다. 결국 인스타그램은 앱을 론칭한지 1년도 채 되기 전에 1,0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게시물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일각에서는 인스타그램이 이러한 서비스 확장 속도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하지만 개발 초기부터 탄탄한 기술력이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스트롬은 큰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앱을 운영해 나갔다. 또한 빠른 문제점 보안과 필터 프로그램 개선으로 인스타그램은 점점 더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진 필터링 공유 서비스가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크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앱 출시 1년 반 만에 인수 제의에 나섰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을 사들이기 위해 직접 시스트롬에게 전화를 걸 정도로 인수에 열정적이었다고 한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하기 전, 베이스라인 벤처스와 벤치마크 캐피털 등의 투자사들이 인스타그램의 기업 가치를 5천5백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당시 입찰경쟁자인 트위터가 부른 5억 달러의 2배인 약 10억 달러(1조 1400억 원)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의 인스타그램, 현재는?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후,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의 유저 타겟팅, sns 피드에 삽입되는 세일즈 마케팅 등의 인프라를 통해 거대 소셜미디어로 성장하게 되었다. 더불어 2018년 인스타그램의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약 111조 5,600억 원)을 기록함에 따라 페이스북에 당시 인수금액보다 훨씬 큰 흑자를 안겨 주었다.

하지만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저커버그의 경영방식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9인 이사회를 친정체제로 구축해 모든 의사결정에 관여할 만큼 독재적인 경영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 오큘러스 창업자들은 저커버그가 앱에 과도한 광고를 삽입하는 등 자신들과의 상의 없이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자 부당하다는 의견을 표하고 모두 퇴사했다.

이는 인스타그램에도 마찬가지이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200억 달러(약 23조 7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모회사인 페이스북 매출의 약 1/4%를 차지했다. 이렇듯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하기 시작하자 저커버그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페이스북에 있던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를 제거했다. 그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창업자들이 거부하던 위치 추적 기능과 메뉴창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을 독단적으로 개편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8년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과 엔지니어링 디렉터 마이크 트리거는 인스타그램을 떠나게 된다.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뉴스피드 책임자를 인스타그램 상품 총괄로 인사이동시키며 인스타그램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한 것이 화근인 것으로 보인다. 시스트롬이 인스타그램을 떠난 지금, 아담 모세리는 유력한 차기 인스타그램 CEO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사용자 정보 유출, 선거 개입이 의심되는 가짜 계정 등의 문제에 휘말리며 다소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인수 이래로 이용자 수가 800% 이상 증가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마크 저커버그의 경영 방식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인스타그램의 전망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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