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00조 쌓아둔 삼성이 마음먹으면 살수 있는 회사들

조회수 2020. 6. 4. 10: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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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현금자산 100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현금 보유액은 총 113조 2000억 원이다. 세계 경제 불황 속에도 굳건함을 보였다. 현금 보유액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을 합친 것을 말한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도 97조 53,00억 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현금 실탄을 장착한 삼성전자가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는 회사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삼성, 하만과 손잡고 자동차 업계 접수

이재용 부회장이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에 오르자마자 첫 번째로 한 일이 있다. 바로 세계 1위 음향 전문 기업 하만을 인수한 것이다. 당시 인수가격 총액은 80억 달러(한화 9조 4천억 원)에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특히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으로는 역대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몇 년간 하만과 통합 과정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사회에 삼성전자 내부 인물을 포함해 의견 조율을 활발하게 했다. 또한 법인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경영 효율화를 달성했다.


그렇다면 삼성이 하만 인수에 공을 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은 하만 인수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4대 미래 성장 사업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자 장비 부품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가운데 자동차 전자 장비 시장은 수많은 협력사가 복잡하고 폐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신규 진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삼성은 하만을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손쉽게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하만의 하마가 돈은 고급 오디오 옵션의 대명사인 브랜드다. 이와 각축전을 벌이는 고급 오디오 옵션 브랜드에는 JBL, 렉시콘, 뱅앤올룹슨, 마크 레빈슨 등이 있다. 이들은 전부 하만 인터내셔널이라는 하나의 그룹에 속해 있다. 즉슨, 삼성이 하만을 인수하면서 해당 오디오 옵션이 들어가는 BMW, 벤츠, FCA(피아트·크라이슬러 연합), 페라리, 도요타, PSA(푸조-시트로엥 연합), 현대, 기아차 등을 고객사로 두게 됐다.


인수된 뒤 하만이 삼성전자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상승했다. 2017년 3%에서 지난해에는 3.6%를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엔 4.3%까지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전장과 오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저커버그와 이재용의 만남 페이스북

현재 페이스북의 자산규모는 104조 3026억 원이다. 자산규모로만 본다면 삼성의 현금 보유액으로 인수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기업과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기업의 만남은 전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삼성과 페이스북은 이미 인연을 맺은 바 있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013년 한국을 방문해 삼성에게 페이스북 친화적인 휴대전화 개발을 요청했다.

이후 그의 한국 방문은 계속 이어졌다. 저커버그는 당시 페이스북 임원 40여 명과 동행해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 방문하고 이재용 부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져 관심을 받았다. 특히 당시 양사는 각 회사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VR 기기 개발과 모바일 광고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심도 높은 논의를 했다.  

마크 저커버그가 이돈주 삼성전자 사장과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이어 저크버그는 2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다양한 협력 방안 때문이었다. 양사는 스마트폰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활용 방안, '페이스북 홈'을 기본 탑재하기 위한 스마트폰 제조 협력, 삼성과 페이스북 간 콘텐츠 마케팅 협력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처럼 삼성과 페이스북은 이미 오래전부터 활발한 협업을 펼치고 있다. 각각의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이들은 '윈윈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삼성이 페이스북을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미디어계 빅딜

코로나19로 세계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OTT 기업 넷플릭스다. 넷플릭스의 자산규모는 23조 4,617억으로, 삼성이 인수하기 충분하다. 넷플릭스는 2018년 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억(한화 122조 원) 달러를 넘겼다. 이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것으로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신흥기업이 전통 미디어 거물을 꺾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 이유에서 삼성이 넷플릭스를 인수한다면 하만에 이은 또 하나의 빅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190여 개 국을 통해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삼성전자를 통해 최적화된 시청을 할 수 있다면 그 시너지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넷플릭스와 협업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삼성 모바일에서 최적의 넷플릭스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갤럭시S20 등 최신 스마트폰 이용자가 빅스비를 통해 손쉽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넷플릭스는 삼성 스마트폰 특화 콘텐츠도 선보인다. 특히 최근엔 삼성 스마트 TV에서 넷플릭스 연동이 가능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

스타벅스와 스크린의 만남

전 세계 어딜 가나 보이는 스타벅스. 이 기업의 자산은 69조 8,250억 원이다. 삼성이 인수 가능한 자산규모다. 삼성은 앞서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스마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지난해 세계 사이니지 시장에서 점유율 27.3%를 기록했다.

올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는 식음료점이 급증했다. 스타벅스는 이미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삼성의 스마트 사이니지가 더 많이 도입된다면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폭발적인 성장력의 세계 1위 커피기업인 만큼, 실제 삼성의 인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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