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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도 나왔다, 추락한 건설사의 가장 '아픈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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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두산건설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1996년 코스피 상장 이후 24년 만이다. 그간 적자에 허덕이던 두산건설은 2019년 2분기, 흑자전환하며 부활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금 주머니 사정에 먹구름이 불어닥치며 상장폐지라는 굴욕을 겪고 만다. 메이저 건설사로 인정받던 두산건설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걸까? 두산건설 악몽의 시작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야심 차게 시작했던 프로젝트

(좌) 참고 사진 ,(우)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

출처newspim

2001년 두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위브'를 출범했다. 두산건설은 해당 브랜드를 통해 국내 메이저 건설사로 우뚝 서며 위상을 공고히 해나간다. 특히 2007년 착공에 들어선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부산의 최고급 아파트로 자리매김하면서, 위브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도움을 준다.

그 덕분일까. 2009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에 들어설 '일산 위브더제니스'(이하 일산 제니스)는 착공 전부터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일산 제니스는 59층에 달하는 초고층 아파트로, 2,700세대에 이르는 대단지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교통 환경까지 잘 갖춰져 있어 일산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한다.

두산건설 역시 2009년 착공과 동시에 분양을 선보이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분양 당시 부동산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 중이었다. 결국 소형 평형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미분양이 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만다. 195㎡, 228㎡ 등 대형 평수로 이뤄져 있던 일산 제니스는 2/3이 미분양되며 완벽한 참패를 기록한다.

입주 시기가 되어서도 미분양은 여전했다. 2013년 5월, 일산 제니스의 미분양은 90% (270여 가구)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두산건설은 적자를 메우기 위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입주민에게 매달 최대 17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3년간 거주한 뒤 매매 여부를 결정하는 '애프터 리빙제'도 도입했다.

심지어 TV 홈쇼핑에 일산 제니스 분양이 소개될 정도니, 당시 두산건설의 마음이 얼마나 급했는지 쉽게 짐작 가능하다. 그러나 전례 없는 조건과 할인 분양에도 불구하고 일산 제니스의 인기는 바닥을 쳤다. 10년이 지난 2019년 9월이 되어서야 전 세대 분양을 마무리한다.

예기치 못한 미분양이 두산건설에 건네준 후유증은 너무도 컸다. 자료에 따르면, 일산 제니스 할인 분양으로 발생한 비용만 무려 1,646억 원이다. 이로 인해 두산건설은 2011년 2,942억 원의 당기 손해를 기록한 후부터 2019년까지 단 한 번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15년~2017년에도 각각 5,207억 원, 3,507억 원, 1,84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두산건설의 위기를 고조시킨다. 모두 주택 부문 손해에서 비롯된 결과다.

2조 원 쏟았지만 회복 불가능

계속된 적자로 두산건설의 주머니 사정이 빈약해지자, 그룹 차원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두산건설의 최대주인 두산중공업은 2013년 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했다. 다른 그룹 계열사 역시 두산건설 지분이나 부지 매각에 참여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함께 힘썼다. 두산건설이 2019년까지 그룹에게 수혈받은 금액만 2조 1,700억 원이다. 이 중 1조 7,745억 원은 두산중공업이 쏟아부었다.


출처safetynetwork

안타깝게도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담기는 힘들었다. 두산건설은 줄곧 시공능력평가 20위 권 내에 있었지만, 2018년 23위로 순위가 떨어지는 굴욕을 맛본다. 대규모 미분양으로 주택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떨어진 탓이다. 2019년에는 희망퇴직 실시로 비용 절감에도 돌입했다.

출처fnnews

문제는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악화가 두산그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건설의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은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2018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2019년 두산그룹과 함께 유상증자를 통해 두산건설을 도와 신용등급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무구조가 개선될 의지가 보이지 않자, 결국 2019년 12월 두산건설의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상장폐지라는 극약처방에도 두산건설을 향한 걱정은 끊이질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자회사 두산건설의 재무부담 위험을 함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상장폐지 결정이 두산건설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는 중이다. 과연 두산건설이 상장폐지를 계기로 실적 악화라는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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