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지역의 강남' 5곳, 요즘 경기에 이렇습니다

조회수 2020. 4. 1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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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coop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강남. 논밭이 즐비했던 이곳은 강북의 인구 과밀화 문제가 심각해지자, 새로운 주거 공간의 대체지로 떠오른다. 강남은 1970년대 이후 빠르게 바뀌기 시작했고, 부자들을 끌어모으며 단숨에 국내 최고의 부촌으로 자리 잡는다.

'강남'은 이제 단순한 지역명을 넘어 한 지역의 중심지임을 인정하는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방 5대 광역시 내 강남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들은 과연 어디일까? 국내 지방 5대 광역시의 '강남'에 대해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 kookje
강남 똑 닮은 부산 해운대구
부산의 첫 계획 신도시, 해운대 신시가지의 전경

부산광역시의 강남은 단연 해운대구이다. '제2의 도시'라 손꼽히는 광역시인 만큼, 해운대구는 서울 강남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1990년대, 부산 내 주택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해운대구 좌동에 계획 신도시가 생겨났다. 좌동에는 아파트와 함께 각종 편의 시설들이 들어섰고, 곧 부산의 대표 주거지로 떠오른다.

해운대구가 본격적인 '부촌'의 대명사가 된 건 수영만 매립지 개발 이후부터다. 수영만 매립지는 주거 중심의 '마린시티'와 상업 시설 중심의 '센텀시티'가 들어서며 전국 큰 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마린시티에 생겨난 두산위브더제니스와 해운대아이파크는 해운대 조망권이 보장된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해운대구의 집값을 견인한다.

출처: kookje

현재까지 두 주상복합은 부산 최고의 마천루이자 고급 아파트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2월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해운대 아이파크의 평당가는 17억 2,482만 원으로 부산광역시 내 평당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해운대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활기가 도는 추세다.

원조 부촌,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의 강남 둔산동 역시 1985년 '택지개발지구'로 선정되면서 발전을 꾀했다. 둔산 신도시는 무려 20만 2,8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둔산동을 대전의 주거 중심지로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개발과 동시에 대전 시민들의 주목을 받은 만큼, 둔산동은 대전 내 명품 학군으로 불리는 곳들이 몰려 있다.

대전 내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한밭초등학교부터 문정중학교, 삼천중학교, 삼천중학교 등이 모두 둔산 신도시 내 위치하는 상태다. 학군을 중심으로 인근에 학원가도 조성되어, 둔산동은 대전의 '대치동'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우) 대전 청사 전경

둔산동의 또 다른 별명은 '대전의 여의도'다. 둔산지구는 개발 당시, 정부 제3청사가 들어서는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구도심 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서울 내 기관들 역시 대전으로 자리를 옮기며 지방 행정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 심지어 백화점, 병원 등의 중심 상업 시설과 문화 시설도 모두 둔산동 내에 몰려 있다.

다만 둔산동은 교통망이 다소 부족하고, 재건축 가능성이 낮아 투자자들의 시각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와 유성구를 축으로 대구 집값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둔산동의 인기를 가늠케 하고 있다.

같은 동 내 양극화까지, 광주 남구 봉선동

광주 남구 봉선동은 학원가가 매우 잘 조성되어 있어 강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봉선 중앙로를 중심으로 즐비한 학원들의 모습은 광주의 교육열을 잘 보여준다. 학원가 인근에는 학부모를 겨냥한 음식점과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생활 인프라 역시 우수한 편이다. 이렇게 완벽한 주거지역으로 평가받는 곳이지만, 사실상 봉선동은 그 전체가 강남이라 불리는 것은 아니다.

봉선동은 제석산과 가까워 자연환경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아파트 공급에 한계가 생기면서, 쌍용사거리를 기준으로 봉선동 남쪽에 신축 아파트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결국 아파트 가격에도 차이가 생겨났고, 봉선동 주민들 사이에서도 양극화 문제가 불거진다. 실제로 봉선동의 주요 교육, 상업 시설 등은 모두 봉남에 밀집된 편이다.

대치동 저리 가라, 대구 수성구

강남 아파트에 중산층이 몰려들자, 경기고를 시작으로 명문 학군들이 대거 이전했다. 수성구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1980년대 수성구에는 명문고로 유명한 경북고와 대륜고가 이사 왔고, 이후 수성구는 대구 최고의 명품 학군으로 자리 잡는다. 실제로 지난 3년간(2017년~2019년) 서울대 입학생은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수성구가 제일 많았다.

수성구가 단순히 '교육' 하나만으로 강남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아니다. 수성구는 도심임에도 녹지 비율이 높아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검찰청과 같은 주요 행정기관도 몰려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2021년 하반기에는 '수성알파시티'로 불리는 의료지구도 조성될 계획이라, 수성구의 위상은 견고할 전망이다.

동별 특색 뚜렷한 울산 남구

남구는 울산광역시 내에서 가장 생활 편의시설이 잘 발달한 곳이다. 특히 남구 삼산동이 대표적인 상업 지구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일대에 각종 상가가 즐비해 울산의 유동 인구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의료 관광을 주력 산업으로 내세우면서,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출처: mk
문수로를 따라 학원들이 즐비한 모습. 남구 학원의 절반 이상이 옥동에 위치하고 있다.

삼산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옥동은 교육의 중심지다. 옥동 내에 자리한 학원만 무려 200여 곳이 넘어, 울산 내에서도 꾸준한 주택 수요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울산지법과 울산지검이 자리해 법조타운을 형성하면서, 많은 기업인과 법조인들은 옥동으로 끌어모았다. 덕분에 옥동은 울산의 대치동이라는 별명과 함께 최고의 부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방 5대 광역시의 '강남'이라는 별명을 얻은 곳들은 편리한 생활 인프라와 뛰어난 교육 여건으로 해당 지역의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강남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때, 강남의 대체지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과연 이들이 지방의 강남이라는 별명답게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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