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절대 살지 마라"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이유 따로 있었다

조회수 2020. 4. 21.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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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 규제로 인해 부동산 소식이 끊임없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경제, 재테크, 부동산 등의 주제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유튜브에도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강의가 쏟아져 앞으로도 이러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각자 처해진 상황이 상이하다 보니, 전문가들의 ‘조언’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전세’ 관련 칼럼과 영상에서 모두 “전세는 절대 살면 안 된다”라는 말을 하고 있어, 비전문가들의 답답함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들의 의견은 충돌하는 것일까? 각자의 입장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전문가들, “전세 사지 마라”

전문가들이 전세를 사지 말라고 충고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세입자에게 절대 남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집주인에게 전세를 내주는 건 무이자 대출과 마찬가지다. 만약 집주인이 15억에 산 집을 10억에 세를 내줬다고 가정하자. 집주인은 전세금으로 새로운 건물을 매입하면 되고, 향후 시세가 오르면 그 차익은 고스란히 집주인의 것이 된다. 집주인에게 전세금은 무이자 대출인 셈이다.

반면 세입자들은 집값 변동이 무서워 전세로 들어가 살곤 한다. 그런데 전세금을 갖고 있을 때와 전세로 살고 있을 때 상황은 다르다. 이미 전세금이 묶여있는 상태에 집값이 내려가면 “조금 기다렸다가 대출받아서 집이나 살걸”하고 후회하게 된다.


만약 집값이 오른다면? 가격 상승 전에 전세로 살아서 다행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집값 상승 여파로 전세금이 오를 수도 있다. 또한 부동산 상승과 달리 내 전세금은 제자리걸음이니, 세입자의 자산 가치는 전세금을 올린 집주인에 비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편향적인 전문가 입장?

전문가들은 전세 제도가 세입자보다 집 주인에게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세를 살기보다는 차라리 월세로 살면서, 전세금으로 투자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비전문가들 역시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아마 투자해서 돈을 불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상황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이미 여러 상황을 많이 접해 투자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다. 당연히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많다. 그리고 이들은 이미 ‘내 집 마련’을 끝낸지 오래다. 비전문가보다 “있는 자”인 전문가들은 이미 다 가진 상태인데, 없어서 시도 못하는 자들의 서러움을 어떻게 알겠는가. 이렇듯 전문가들의 조언은 일반인들의 현실 상황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공감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자아내고 있다.

과연 어떤 사람이 사는 게 좋을까

월세, 전세, 매매는 사람들이 집을 구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관문이다. 일단 월세로 살게 되면, 보증금부터 시작해 월세, 관리비 등의 고정 지출이 생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1년 정도 짧게 집을 알아보고 있는 이들이 월세를 많이 택한다.


반면 전세는 보증금을 내기만 하면 이후 추가적인 지출이 없다. 월세의 지출이 부담스럽거나 매입을 위한 대출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금리, 집주인의 월세 조건, 전셋값 인상 등에 따라 월세냐 전세냐에 대한 선택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조건들을 잘 고려한 뒤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물론 전문가들의 조언은 틀린 말이 아니다.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전세는 절대 살면 안 된다”와 같은 충고도 내뱉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조언은 말 그대로 도움을 주는 말일뿐,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믿는 건 되려 화를 부를 수도 있다. 전문가와 그들과 반대되는 입장 모두 들어본 후, 미래 계획에 맞춰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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