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걱정하는 연예인 머리 만지다 '번쩍'..샴푸로 1억 벌었지요

조회수 2020. 3. 2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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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잘 나간다는 고급 헤어숍들이 모여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17년째 일하고 있는 헤어 디자이너가 ‘탈모 샴푸’를 만들었다. 탈모를 걱정하는 고객을 위해 만든 이 제품은 뷰티 제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뷰티메이커스’의 첫번째 펀딩 성공 사례다. 6개월만에 4000여개가 팔리면서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샴푸를 만든 미장원 by 태현의 헤어디자이너 공드레(36)씨를 만났다.


미장원 by 태현의 공드레 헤어디자이너./뷰티메이커스 제공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미장원 by 태현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공드레입니다. 20여 년간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최근에는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론칭했습니다.”


공씨가 처음 헤어디자이너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친구들의 권유 때문이었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있었어요.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의 전담 미용사였죠. 학교에서 두발 검사를 할 때마다 친구들이 찾아왔어요. 바리캉과 가위를 들고 다니면서 머리카락을 직접 잘라줬죠. 염색이나 파마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고 뿌듯했어요. 어느 날 친구들이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건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미용학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미용을 배웠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수원에 있는 국제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면서 미용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후 신안산대학교 뷰티디자인과에 진학해 헤어뿐 아니라 메이크업, 네일, 피부관리, 특수분장 등을 배웠어요.”

헤어 디자이너 공드레씨./본인 제공

공씨가 소위 잘나간다는 고급 헤어숍들이 모여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입성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TV에서 보게 된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때문이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할 때 우연히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를 보게 됐어요. 극 중에서 배우 한혜진씨가 미용사로 등장합니다. 드라마의 배경으로 나오는 미용실이 좋아 보였어요. ‘저렇게 큰 곳에서 일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곳을 찾아보니 박승철 헤어 스투디오 청담 본점이었습니다. 무작정 전화를 걸어 일하고 싶다고 하니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어요. 테스트에 합격해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가 22살이었습니다.”


공씨는 박승철 헤어 스투디오 청담 본점에서 4년 6개월 간의 인턴 과정을 마치고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 이가자 헤어비스 청담 본점으로 이직했다.


“이가자 헤어비스 청담 본점은 당시 빅뱅 등 아이돌들이 자주 이용하는 숍이었습니다. 새롭고 화려한 헤어 스타일링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이직했어요. 처음에는 텃세 때문에 힘들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일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새벽 스케줄이나 일요일 근무를 도맡아 했습니다."


"결혼식을 앞둔 신랑·신부의 웨딩 헤어를 많이 했어요. 많게는 하루 40명의 신랑·신부의 헤어 스타일링을 맡았죠. 결혼식이 주로 주말에 있다 보니 일주일에 하루도 못 쉬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루에 3~4시간씩 자면서 쉬는 날 없이 일했고 많은 고객의 헤어 스타일링을 맡으면서 실무 능력을 쌓았습니다.”


제국의 아이들의 황광희, 박형식과 공드레 헤어 디자이너./본인 제공
공씨는 제국의 아이들, 하이라이트, 아이콘의 헤어 스타일링을 전담했다./본인 제공

공씨는 샤넬, 프라다, 생로랑 등 명품 패션쇼에서 헤어 디렉터로도 일했다. 또 아이돌 그룹인 하이라이트, 아이콘, 제국의아이들 등 여러 연예인의 헤어 스타일링을 전담했다. 이가자 헤어비스 본사에서 다른 지점 스태프들의 교육을 맡아 강의를 하기도 했다.


“패션쇼에서 헤어 디렉터로 일하면서 모델 한혜진, 장윤주, 이솜, 김영광의 헤어 스타일링을 담당했어요. 보그, 바자, 쎄씨, 얼루어 등 잡지 촬영에서 헤어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이돌 그룹인 제국의 아이들, 하이라이트, 아이콘뿐 아니라 인디밴드 국카스텐 멤버들의 헤어 스타일링을 전담했습니다. 아이돌은 음악, 드라마, 광고, 예능,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합니다. 앨범이나 작품마다 콘셉트가 달라요. 이에 맞게 헤어 스타일링을 연출해야 합니다."


"옛날 패션 서적이나 잡지 등을 많이 보면서 영감을 얻습니다. 예능에서 활약 중인 황광희, 드라마 ‘미생’에 출연한 임시완, ‘상속자들’의 박형식, ‘러블리 호러블리’에 나온 이기광 등의 헤어 작업을 맡았습니다. 해외 콘서트를 하거나 월드투어를 할 때 헤어팀도 함께 움직입니다. 일정 때문에 한 달 간 집에 못 갈 때도 많았어요.”


공씨의 미용 인생 멘토는 미장원 by 태현의 김태현 원장이라고 한다. 웰라 헤어쇼의 피날레 장면./본인 제공

이후 공씨는 미용 인생의 멘토인 김태현 디자이너를 따라 2015년 미장원 by 태현의 오픈 멤버로 합류했다. 배우 정우성, 이정재, 가수 빅뱅 등이 찾는 숍이다. 공씨는 지금까지도 아이돌, 배우 등 여러 아티스트의 헤어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그가 직접 헤어 제품을 만들게 된 이유는 탈모로 고민하던 고객들 때문이었다.


“20여년간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수많은 고객을 만났어요. 단골 손님 중에 어릴 때 처음 만나 취업을 하고 결혼하는 모습까지 봐온 고객도 있죠. 고객들 중에 탈모에 대해 걱정하는 분이 정말 많았어요. 연예인들도 스프레이나 왁스를 자주 쓰고, 다이어트 때문에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탈모 걱정을 달고 살아요. 실제로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명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환경적인 요인 등 때문에 현대인에게 탈모는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서 전문가로서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피부뿐 아니라 두피도 노화가 됩니다. 황사, 미세먼지, 때 등 두피에 노폐물들이 쌓이다 보면 모공을 막습니다."


"결국 모발이 약해지면서 탈모의 원인이 되죠. 두피 클렌징만으로도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고 탈모 가능성을 줄일 수 있어요. 3년 전부터 제품을 연구하고 기획했습니다. 천연소재인 씨솔트(바다 소금)가 주성분입니다. 두피와 모공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깨끗한 스크럽이 가능합니다."


"국카스텐의 하현우씨가 제품에 새겨진 로고를 디자인했습니다. 하현우씨가 노트에 가사를 적은 것을 봤는데 필체가 정말 멋지더라고요. 직접 부탁했고 이를 제품 디자인에 활용했습니다.”


공씨는 최근 ‘씨솔트 딥클렌징 샴푸’를 론칭했다. 제품 디자인에는 인디 밴드인 국카스텐의 하현우씨가 참여했다./본인 제공, 뷰티 메이커스 공식 블로그 캡처

공씨는 뷰티 제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뷰티메이커스’에서 2019년 6월 ‘씨솔트 딥클렌징 샴푸’(https://bit.ly/2WGf9vA)를 론칭했다. 뷰티메이커스는 뷰티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품 기획, 제조, 마케팅, 유통까지 지원하는 소셜 펀딩 서비스다. 공씨가 만든 샴푸는 6개월만에 4000여개가 팔리면서 ‘뷰티메이커스’의 첫번째 펀딩 성공 사례가 됐다.


“6개월간 매출은 약 1억원입니다. 월 650~700개가 팔렸어요. 소비자의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새로운 제품의 출시 요청도 이어져서 이후 트리트먼트인 ‘공드레 케라틴 살롱 트리트먼트’(https://bit.ly/2Ug7KRG)도 론칭했습니다. 실리콘과 합성 계면 활성제를 넣지 않아 두피에 닿아도 무해합니다.”


미장원 by 태현의 공드레 헤어디자이너./뷰티메이커스 제공

-본인만의 헤어 뷰티 팁을 소개해주세요.


“헤어 캡을 이용해 집에서도 쉽게 두피와 머릿결을 관리할 수 있어요. 샴푸를 바르고 헤어 캡을 쓴 채로 1~2분간 그대로 둡니다. 온열감이 모발에 영양공급을 도와줍니다. 스팀 효과가 두피의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하는 데에 도움을 줘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좋은 헤어 제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고 싶습니다. 드라이기 등 소비자가 믿고 쓸 수 있도록 품질 좋은 미용 제품을 개발하고 싶어요. 또 헤어 밤을 론칭할 예정입니다. 헤어 에센스와 트리트먼트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에요. 머리카락에 영양을 주면서 윤기를 내는 기능을 해요."


"앞으로는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싶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대학교에서 특강을 합니다. 미용인을 꿈꾸는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도움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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