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강남'이라 괄시받았던 신흥 부촌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조회수 2020. 4. 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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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포주공 1단지 전경

강남구 개포동은 예전 강남의 서민 동네로 불리며 ‘개도 포기한 동네’라는 별칭이 붙었었다. 그런데 소문인 채로 무성하던 재건축이 상가와 조합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본격화된다는 소식이 돌면서 주민들은 “로또 안 사요”라는 분위기다. ‘무늬만 강남’이라는 괄시에서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개포동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출처: (좌) 1980년대 개포택지개발지구, (우) 위에서 바라본 개포주공 1단지의 모습 / LH
부동산 투자 시장의 대표지

개포지구는 개포동과 일원동에 걸쳐 있다. 주공 1~8단지, 일원 대우, 현대, 시영 아파트 등이 개포지구에 있다. 1980년대 초반에 건설된 개포지구는 노후가 심해 일찍이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재건축 얘기가 나왔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하면 강남 8학군 중심의 교육 목적의 수요뿐만 아니라 투자 가치도 높다고 여겨져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도 거론되곤 했다.


출처: khan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동 잠실 주공 5단지 등과 함께 생각해보면 더 가늠하기 쉽다. 정부는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역을 확대 적용했다. 그러나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작년 분양가 상한제 실시에도 불구 꿋꿋이 상승세를 보여주며 투자 가치를 입증해 내기도 했다.


대치·도곡과 교육 인프라 공유

강남구 개포동은 인접한 강남권의 편의 시설을 공유해 쇼핑과 문화, 여가 등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개포동은 차량 15분 거리에 스타필드 코엑스몰(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삼성동), 롯데백화점 강남점(대치동) 등의 복합 쇼핑몰이 자리해 유명 랜드마크에 인접해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출처: (우) 수능 다음날이 되자 사람들로 붐비는 대치동 학원가 / yna, sisain

개포동은 강남 주요 도심과 가까워 인프라를 이용하기가 용이하기도 하다. 특히 도곡, 대치동과 접하고 있어 교육 인프라의 공유가 가능한 점이 크다. 강남 8학군에 속하는 개포동에는 경기여고, 개포고, 구룡초, 구룡중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인근 숙명여고, 단대부고, 중대부고 등의 우수한 교육 시설도 누릴 수 있다. 양재천을 건너면 대치동 학원가가 자리하고 있어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과 도서관 등의 교육 인프라 역시 공유할 수 있다.


반포·압구정동 누른 개포동

개포동은 그동안 유명세를 누렸던 반포동·압구정동을 누르고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 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개포동 아파트는 지난해 말 기준 강남 3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 1위로 3.3㎡당 7418만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7000만 원을 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초구 반포동(7213만 원)도 3.3㎡당 7000만 원을 넘어 두 번째로 비싼 지역으로 올라섰고, 압구정동(6531만 원), 대치동(6265만 원)이 그 뒤를 따랐다.


출처: (좌) 개포주공 4단지, (우) 개포주공 3단지에 올라선 디에이치 아너힐즈

개포동 집값이 오르는 데는 재건축 규제 등으로 강남에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남권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변 시세에 훨씬 못 미치는 저렴한 분양가도 입주 이후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다. 재건축을 통해 강남 최고 부촌 자리를 꿰찬 개포동은 ‘개도 포기한 동네’에서 이제 ‘개도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동네’로 탈바꿈했다.


개포지구의 화려한 변신
출처: 고급스러운 외관과 내부 시설로 화제가 된 디에이치 아너힐즈.낮은 분양가로 '로또 아파트'라는 별명이 붙었더. / hdec

개포동 아파트 가격은 매월 가격 고공세를 돌파하며 전용 84㎡가 20억 원을 돌파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해 12월 전용 59㎡마저 20억 원에 가까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최고가 84㎡ 15층 25억 9000만 원, 59㎡ 6층 19억 8000만 원,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최고가 84㎡ 약 27억 6500만 원, 래미안 루체하임 최고가 84㎡ 19층 21억 7000만 원, 59㎡ 17층 14억 9000만 원에 거래됐다.


출처: 개포주공 1단지·4단지의 전경과 조감도

이후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개포시영), 디에이치 자이 개포(개포 8단지), 디에이치 포레센터(일원대우) 등이 분양 시마다 로또 소리를 들으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분양시장에 남아있는 개포주공 4단지와 개포주공 1단지는 대어라고 평가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둘 다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태어날 예정이다. 개포 주공 1단지의 경우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 6702가구로 개포동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단지로 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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