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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만 있다는 10평에 10억 가격 자랑하는 원룸의 실 모습

조회수 2020. 3. 25. 17: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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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na

원룸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구조다. 보통 월세 가격이 50만 원 안팎을 웃돌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들이 첫 자취 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많이 찾고 있다. 다만 크기가 다소 아담해 생활하기 불편하다는 평도 꽤 많은 편이다. 그런데 이런 원룸이 최근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억 소리 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10평 남짓한 크기가 10억 원에 육박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젠 고가주택이 되어버린 원룸의 실제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강북 내 유일한 10억 원룸

비교적 저렴한 집값과 주요 대학이 몰려 있다는 이유 때문인지, 강북권에서는 원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월세로 거래가 될 뿐 매매가가 억 소리 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강북에서 유일하게 10억 원을 호가하는 원룸이 있다. 연예인 아파트로 유명한 성수동 트리마제다.


트리마제 원룸은 11평에 달하는 크기로 주방과 침실로 이뤄진 단출한 구조다. 해당 타입 4층은 2015년 3억 6,320만 원에 분양되었으나, 2019년 10월 9억 원으로 가격이 뛴다. 2020년 들어서도 상승세는 계속되었다. 꾸준히 9억 원 이상을 기록하던 11평 원룸은 지난 2월 26일, 9억 5,000만 원에 거래된다.


출처: youtube @흑석박사

국내에서도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꼽히는 곳이기에, 원룸 역시 차별화된 모습을 자랑한다. 트리마제 원룸은 풀옵션으로 오븐과 주방 TV를 포함하고 있다. 화장실 앞에 마련된 간이 세면대와 대리석 마감재는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게다가 중층 이상이라면 한강뷰를 누리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트리마제 입주민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피트니스센터와 스파, 게스트 하우스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지 내 상가 시설과 바로 앞에 위치한 서울숲은 생활 편의성을 더욱 우수하게 만들어 준다. 


출처: hankookilbo
의외로 강남권에 넘쳐나는 원룸 아파트

강북과 달리 강남에는 원룸형으로 된 아파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단지의 20% 이상을 전용면적 60㎡ 이하로 지어야 하는 '소형 주택 의무 비율'을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중후반 공급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대형 평형을 먼저 지은 뒤, 작은 평형을 끼워 넣으면서 규제에 대응한다.


분양 초기 소형 아파트는 찬밥 신세였다. 잠실 리센츠 전용 면적 27㎡의 경우, 분양가가 2억 원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미분양으로 남기도 했다. 그러나 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원룸 아파트는 단숨에 효자로 등극한다. 강남에 회사를 둔 직장인들이 혼자 살기 안성맞춤인 구조와 입지 덕분이다. 2018년에 들어서는 전용면적 30~40㎡의 아파트들이 잇따라 10억 원을 바라본다.


잠실 '파크리오' 16평이 10억 원을 호가하는 원룸 중 하나다. 주방과 거실, 발코니나 일자 형태로 놓인 단순한 구조로, 일반적인 오픈형 원룸과 비슷하다. 그러나 지난 2019년 12월 9억 4,500만 원에 거래된다. 리센츠는 잠실 내 최대 규모로 주목받아왔지만, 헬리오시티가 등장하며 그 명성을 빼앗긴 바 있다.


그러나 트리플 역세권이라는 교통 여건이 작용하면서 9억 원 중반의 가격이 형성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 녹지 공간이 풍부하다는 장점까지 더해져 리센츠 원룸은 8억 원 중반의 시세를 유지 중이다. 


출처: bangbang.com

10억 원은 아니지만 억 소리 나는 가격으로 주목받은 원룸이 또 하나 있다. 역삼동 아이파크 11평형은 지난해 12월 7억 9,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강남구 원룸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리센츠처럼 일자형 원룸으로, 미닫이문을 통해 거실과 주방을 분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근에 도성초등학교와 진선 여자중·고등학교가 위치해 신혼부부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억 소리 나는 가격, 더 오를까?

10억 원을 호가하는 원룸 아파트는 대부분 실거주용이 아닌 투자용인 경우가 많다. 원룸 아파트는 중대형 평형대보다 절대가격은 낮으면서, 단지의 입지와 주변 환경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 게다가 1~2인 가구의 수요도 높아 임대 수익을 얻기가 더욱 수월하다. 이 점으로 인해 원룸 구조를 비롯한 소형 아파트는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추세다.


그러나 원룸 역시 부동산 규제를 피해 갈 수는 없다. 현재 정부는 실거래가 9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고가 주택'으로 명시하고 있다. 고가주택으로 분류되면 주택 가격의 3.3% 이르는 취득세율이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9억 원을 넘어서는 금액에 양도세도 부과되어, 자칫하면 세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강도 높은 규제로 원룸 아파트 임대 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현재 원룸 아파트의 매매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트리마제와 강남권 지역은 직주 접근성이 뛰어나고, 단지 시설이 뛰어나 직장인과 신혼부부들이 먼저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거래가가 8억 원 중반을 유지 중이는 점 역시 원룸 아파트가 여전히 상승세라는 것을 뒷받침한다. 과연 강도 높은 규제에도 억 소리 나는 원룸 아파트가 계속 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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