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존재하는 진짜 금싸라기 아파트에 숨겨진 비밀

조회수 2020. 3. 16.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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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의 이름에서 세련미와 다양한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과거의 아파트들은 대부분 시공사의 이름을 딴 간단한 이름이었다. 그런데 과거 굉장히 독특한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든 아파트가 있다. 마포 ‘쌍용황금아파트’는 왜 이름에 ‘황금’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을까? 한번 알아보자.

1998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금맥이 발견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당시 재개발이 진행되던 마포구 마포동 253번지 망채산 일대 4천여 평의 단지에서 다량의 금이 공사 도중에 채굴되었다. 전문 업체가 확인한 결과, 쌍용건설이 담당한 재개발 아파트 지역 4천여 평과 국방부와 일반인이 소유한 3천여 평을 합친 7천여 평에 금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맥이 발견된 사연 역시 독특하다. 당시 재건축조합 부조합장이 재건축 기념으로 현장의 돌을 모으는 과정에서 금색의 돌들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전문가의 감정 결과, 금 함유량이 톤당 14.5g, 은 함유량이 39.5g으로 밝혀졌다. 이는 금광으로 유명했던 충북 무극광산 금 향유량과 비슷한 양이었다.

시멘트 속으로 사라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금맥의 등장은 건설업자 측을 굉장히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당시 토목공사를 담당했던 동서개발 측은 지상에서 5m가량 땅을 팠을 때 이미 금맥을 발견했었다. 하지만 이를 조합 측에 알리지 않았다. 이는 공사 중단을 우려하여 금맥을 숨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금광의 경제적 가치는 금의 질을 나타내는 품위와 매장량 등을 종합평가해야 알 수 있는 것이기에 쉽사리 평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시공 중인 재건축 아파트의 부동산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있었으며, 여러 계약의 문제로 금맥을 캐는 것을 어렵다는 전망이 줄을 이었다.

특히 내년말 입주가 예정되어 있어 더 이상 건설공사를 지연시킬 수 없었으며, 소유자인 조합 측에서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를 바랐다. 또한 금맥이 국방부 소유의 땅과 개인 사유지의 지하에서 흘렀기에 장시간의 협의 과정이 예상되었다. 결국 금맥은 재개발 조합과 건설사의 협의로 시멘트에 덮였다. 하지만 이를 기념하여 새로 짓는 아파트의 이름을 ‘쌍용마포황금아파트’로 지었다.

2020년 쌍용마포황금아파트는?

현재 쌍용마포황금아파트에 대한 거주민들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거주민의 평가에 의하면, 20년이 넘은 연식이 아쉬우나 마포대교를 바로 앞에 두고 있어 교통의 용이하다. 또한 서울의 중심과 한강이 가까워 입지가 훌륭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마포동은 한강에 인접하여 추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으며, 교통이 용이하여 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견한다.

쌍용마포황금아파트는 339세대로 25평 158세대, 33평 98세대, 43평 83세대로 이루어졌다. 2001년, 25평의 아파트가 1억 5,500만 원에 거래되었다. 당시 마포구 내에서 4번째로 높은 평균 거래가격을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7억 3,000만 원에 거래되어 5년 전 가격에 비해 약 3억 7,000만 원가량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마포쌍용황금아파트가 지어질 당시, 금맥이 발견되는 해프닝으로 아파트 입주민들은 금덩이 위에 앉은 사람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2019년 8월, 쌍용황금아파트 7층 물건(43평)이 8억 5,000만 원에 거래돼 2018년 기록한 종전 최고가 8억 원을 16개월 만에 다시 경신했다. 전문가들이 꾸준한 가치 상승을 예견한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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