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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과 갈등 빚던 대전 막걸릿집 사장님, 지금은..

조회수 2020. 3. 11.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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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outube @보겸BK

요식업은 자영업을 꿈꾸는 이들이 가장 많이 도전하는 분야다. 그러나 늘어나는 식당 수만큼 폐업률도 엄청나, 쉽게 창업을 했다가 큰코다치는 일도 허다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실제로 백종원의 조언을 들은 다수의 식당은 한 뼘 더 성장하며, 매출이 수직 상승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늘 밝은 미래만 펼쳐지지는 않는 법. 오히려 솔루션을 거부해 시청자들을 분노케 하는 식당들도 등장했다. 과연 이들이 요식업계 전문가 백종원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던 까닭은 무엇일까?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 joongdo
음식 대결 펼친 필동 멸치국수

멸치국수 집은 방송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방문한 가게 중 하나다. 사장은 촬영 내내 자신의 육수 레시피에 자부심을 보여왔지만, 백종원과의 육수 대결에서 패하고 만다. 그러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제작진에게 불만을 토로해, 결국 시청자들에게 원성을 산다. 정해진 양이 없어 원가가 매번 달라지는 점 역시 해당 가게의 문제 중 하나였다. 물론 백종원은 이 점 역시 지적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질 않았다.

사실 이 가게는 식당의 성패를 좌우하는 맛보다는 효율적인 경영에 대한 지적이 더 많았다. 그 덕에 방송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전보다 2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맛집으로 자리 잡는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숫집 사장은 “프로그램의 취지를 잘 알지 못했다.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받아들이기 (솔루션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백종원 대표에게 고마울 따름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숫집은 2019년 7월을 기점으로 가게를 확장 이전한 상태다.

반전의 반전, 대전 막걸릿집

막걸릿집 사장은 ‘수제’라는 설명과 달리, 시판 누룩과 수돗물을 사용한 조리법으로 백종원과 갈등을 겪었다.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자신의 막걸리를 포함한 2개의 제품만 맞혀 분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이후 백종원은 막걸리집 사장에서 물을 바꿀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며 솔루션을 꺼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백종원의 연이은 혹평에 고민을 거듭했던 것일까. 막걸릿집 사장은 자신의 막걸리를 모두 버리는 결단을 취한다. 솔루션을 거부했던 초반의 모습과 달리, 백종원의 충고와 조언을 받아들이며 성장해간다. 그 결과, 방송이 끝난 후 다른 식당과 편의점, 마트 등에 막걸리를 납품하는 성공을 맛봤다. 2019년 12월엔 백종원의 제안으로 한신포차 입점에도 성공한다.

출처: drapt
희비 엇갈린 뚝섬 골목

뚝섬 골목에 위치한 식당 네 곳은 낮은 매출을 걱정하며, 직접 프로그램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창업 1년도 채 되지 않는 식당들의 문제점은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심각했던 부분은 위생이었다. 위생 상태에 경악한 백종원은 결국 직접 솔루션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이른다. 방송이 끝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식당의 위생 문제를 지적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행히 백종원의 골목과 뚝섬 골목에도 화색이 도는 듯 보였다. 족발집은 새로운 메뉴를 출시했고, 장어집과 샐러드 집은 각각 생선구이와 쌀국수집로 메뉴 변경을 단행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경양식집은 일부 솔루션만 따르는 모습을 보이며 다소 좋지 못한 모습으로 일단락되었다.

문제는 방송 이후였다. 장어집과 경양식 돈가스집은 방영 당시 논란으로 인해 매출이 계속 하락했고 업종을 변경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두 가게의 사장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프로그램 속 논란에 대한 해명 글을 게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두 가게를 향한 소비자의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으로 남은 상태다.

솔루션 요구한 팥죽 집

팥죽 집은 그간의 가게와는 다른 당당한 태도로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백종원은 조리 도구와 팥의 원산지 변경, 수제 옹심이 제작 등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았다. 그러나 촬영 마지막 날 팥죽 집을 방문했을 때 달라진 부분은 그저 수입산 팥을 국내산으로 바꾼 것에 불과했다. 백종원이 팥죽 집 사장의 태도를 지적하자, 오히려 “뭘 해줄 수 있느냐”며 요구해 논란은 가중되었다. 결국 팥죽 집은 ‘역대급 빌런’이라는 오명만을 남긴 채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점차 멀어지고 만다.

오랜 시간 요식업에 종사한 사람이라면 백종원의 솔루션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간 백종원이 보여준 경력과 행적을 보았을 때 그 솔루션이 허투루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쉽게 확인 가능하다. 자신의 방식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조언도 수용하며 치열한 요식업계에서 살아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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