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95%가 자산 절반을 유독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이유

조회수 2020. 6. 26. 12: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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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를 조사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의 95%가 자산 절반을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 답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부자들의 투자성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속되는 규제 속, 부동산 투자를 늘린 부자들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1. 부동산 투자 강세

보고서의 기준은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인 부자다. 이들은 향후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투자처로 '국내 부동산'(29%)을 선정했다. '향후 부동산 자산을 늘리겠다'고 답변한 비율도 35.5%에 달했다. '유지하겠다'(59.3%)는 답변까지 포함하면 약 95%의 부자들이 정부의 규제에도 부동산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선호 현상은 지난 5년간의 부동산 자산 증가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조사에 응답한 부자들은 83.4%가 부동산 가치 상승을 자신의 자산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부동산으로 손해를 봤다는 응답은 10%에 채 미치지 못했다.

2017년 52.2%였던 자산 중 빌딩, 주택, 토지 등 부동산 비중은 2019년 53.7%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44.2%였던 주식, 보험, 예적금 등의 금융자산 비중은 2년 새 39.9%로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10.31%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는 2017년 말 2467에서 2019년 말 2197로 하락한 것이다.

2. 금융 자산의 불안정성 강화

과거 2016년 말 코스피는 2026에서 2017년 말 2467로 21.8% 급상승했다. 그러나 2018년 말 코스피가 2041로 17.3% 급락했다. 사실상 일정 틀에서 등하락을 반복하는 박스권에 들어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증가하던 부자 증가량이 감소한 주범으로 주식을 꼽았다. 

실제로 부자 보고서 설문에 응답한 부자들의 절반 이상은 "최근 3년 내 주식 투자로 손실을 경험했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무역 분쟁의 심화와 신흥국 경기의 둔화 그리고 미국의 금리 변화의 영향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응답한 부자들이 부를 쌓는 데 가장 기여한 항목에서 금융 투자는 제외되었다. 부자들은 사업소득(64.3%)과 부동산 투자(59.8%)만을 자산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근로소득, 상속·증여, 금융 투자가 자산 증대의 주요 원천이라 꼽은 부자는 20%에 불과했다. 

3. 부자들이 예상한 장기적 유망 투자처는?

KB 경영 연구소가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의 투자 배분은 부동산에 61.6%, 금융자산에 35.1%로 나타났다. 지금보다 금융자산 비중을 낮추고 부동산 자산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자산 비중(61.6%)은 빌딩과 상가(24.8%)로 거주외 주택(14.8%), 거주주택(12.5%), 토지·임야(9.5%)로 나타났다.


규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부자들이 부동산을 장기적 유망 투자처로 본 이유는 규제가 한계에 달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12.16대책까지 그간 대출 규제부터 세금까지 사실상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부동산 수요를 억제해왔다. 그러나 그 역풍으로 공급이 줄어 일각에서 당장 2021년부터 분양 물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시되고 있다. 또 정권 교체 시 정책도 변화해왔던 만큼, 규제 철폐 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KB 경영연구소는 "부동산 선호 현상은 과거부터 축적된 투자 경험이 반영된 투자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부동산 규제 속에도 부자들의 투자 자산은 금융자산보다 해외 부동산 투자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나 리츠를 통한 간접 투자가 선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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