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기줄이 있을 정도라고?" 대학가 셰어하우스의 숨겨진 진실

조회수 2020. 6. 26. 12: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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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개인 공간을 제외한 부엌, 거실, 화장실을 타인과 공유하는 주거 형태다. 공동생활을 하는 만큼 자취와 달리 규율이나 규칙을 지켜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도 셰어하우스는 방이 없어서 못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조금 더 알아본다.


1. 생각지 못한 자취의 부작용

1인 가구의 성인 남녀 83.7%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외로움의 빈도에 대해 절반 이상인 56.8%가 '종종 느낀다'라고 답했다. '매번 느낀다'라는 답은 26.9%에 달했으며 '느낀 적 없다'라는 답변은 16.3%에 불과했다.


자취를 시작하며 처음부터 외로움을 걱정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특히 자취 초반에는 친구들의 방문이 잦은 만큼 외로움을 느끼기 쉽지 않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말이다. 자취 과정에서 정신병을 얻었다는 한 네티즌은 "처음에는 친구들 자주 오는 게 귀찮았다. 그런데 다들 바빠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사람이 점점 우울해지고 집 밖에 나가는 게 힘들어지더라"라고 말했다.


해당 글에 많은 자취인들이 댓글을 달았다. 이중 "혼자 있으면 무기력에 빠지기 쉬운 것 같다", "기숙사 살 때는 멀쩡했는데 독립한 이후엔 집이 쓰레기장이 됐다"라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처럼 자취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낀 이들이 많아지면서 타인을 만날 수 있는 셰어하우스를 찾고 있다. 

1인 자취 특유의 지나친 자유 때문에 더 힘들다는 입장도 있다. 자취는 강제되는 규칙이 없고 사람을 만날 필요도 없어 자기 관리가 어렵다. 그러나 셰어하우스는 하우스마다 정해진 규칙이 있어 오히려 자신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원룸에서 셰어하우스로 옮겼다는 한 대학생은 "규칙도 있고 화장실 급할 때는 좀 힘들지만, 오히려 그게 더 사는 맛 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2. 조금이나마 저렴한 가격

셰어하우스의 또 다른 장점은 더욱 저렴한 가격이다. 한 셰어하우스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에 따르면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을 기준으로 할 때, 셰어 하우스의 월세는 1인실, 다인실 포함 약 34~45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셰어하우스의 보증금은 주로 셰어하우스 월세 2~3개월분인 100만 원 전후로 형성된다. 또한 업체와 직접 계약해 중개 수수료가 없어 소득이 없거나 적은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대학가에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한 업체는 "올 1분기(2019년)에 들어온 입주 문의수가 1인실 개수보다 8.57배 많았다."라고 밝혔다. 

3. 함께 살아 가질 수 있는 안정감

셰어하우스는 2030 청년층이 주로 거주한다. 셰어하우스 포털 '컴 앤 스테이'에 따르면 셰어하우스 이용자는 20대 여성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20대 중에서도 대학생 연령인 20대 초반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인근의 한 셰어하우스 여성 입주자는 "원룸 범죄가 많아 혼자 살기 무서웠는데, 언니 동생들과 함께 살아서 안심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이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거실로 나가 타인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이 있는 셰어하우스지만, 화장실 사용 시간이 겹치는 아침, 저녁 시간에 지치거나 하우스 메이트와의 다툼으로 셰어하우스를 떠나는 이들도 상당하다. 셰어하우스 입주 한 달 만에 포기 선언을 한 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체험 보도를 낸 한 기자는 "자유를 생각 이상으로 포기해야 하는데, 하메 간의 기싸움에 집안일은 아무도 하지 않고 야식도 눈치 보고 먹어야 되는 상황에 환멸이 일었다"라고 회상했다. 

드라마 속 풍요로운 셰어하우스는 모두가 규칙을 지키고 실천하는 책임감 속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한 명이라도 이를 포기하는 날, 무너질 생활상이기도 하다. 타인과 생활을 공유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적응하지 못할 시 다시 방을 찾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중개 수수료가 들 수 있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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