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1분 정전되었을 뿐인데.. 삼성전자가 입는 역대급 피해 금액은

조회수 2020. 6. 26. 12: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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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가 전력 사고로 공장 운영이 일시 중지됐다. 정전 시간은 약 1분이지만, 업계 추정 수십억 원의 피해를 보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피해 금액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역대 삼성전자의 전력 사고를 통해 '역대급'인 이번 1분 정전의 피해 금액을 추정해본다.


1. 반도체 1위 삼성의 전력 사고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내에 3곳으로, 그간 5차례의 전력 사고를 겪었다. 이번 화성 전력 사고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내외부 요인으로 겪은 전력 사고는 총 6번이 된다. 삼성전자는 첫 사고인 기흥 K2 지역 전력 사고부터 사고마다 약 500억 원의 피해를 보았다.

업계는 이번 1분 정전으로 삼성전자의 생산라인이 다시 본래의 최적화된 생산라인을 갖추는데 약 20~30일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장 생산을 시작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정전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말했다.

2. 고작 1분? 30초라도 문제다

반도체 제조업에 있어 정전은 치명적인 문제다. 단 30초의 정전이라도 정밀 회로 작업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클린 룸이 시설이 멈춰 부품에 작은 먼지라도 끼면 대부분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노 단위의 회로를 실리콘 웨이퍼에 새기는 작업은 1초 정전에도 미세한 오차가 생길 수 있는 작업이라 정전이 치명적이다. 

2018년 발생한 28분간의 평택 전력 사고 때도 삼성전자는 생산 중이었던 낸드 플래시와 웨이퍼를 폐기해야 했다. 당시 전력 사고에서 삼성은 만일을 위해 설치한 무정전전원장치 (UPS)를 통해 핵심 장비를 보호했으나 공장 재가동에만 2~3일이 소요되었다. 

이번 화성 1분 정전은 화성 공장으로부터 1km 떨어진 곳에 있는 송전 케이블이 터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동탄 신도시 일대에도 정전이 발생했다. 삼성 측은 이번에도 핵심 장비를 UPS로 보호했으나 생산라인의 일부 제품은 폐기해야 했다. 

3. 1분 정전의 피해액은?

메리츠 종합금융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이번 1분 정전으로 인해 화성 L13(D램), L12(낸드), S4(LSI · CIS) 생산설비가 피해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번 1분 정전으로 삼성전자가 입었을 피해액은 2018년보다는 조금 적은 300~4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생산해내는 물량 규모에 비춰볼 때 실제 삼성이 입은 타격은 소소한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 이번 사고를 두고 "악재만은 아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반도체 호황기를 지나며 쌓인 재고를 이번 정전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제품은 특성상 정지된 라인이 다시 시작되어 첫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한 달 반가량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는 업계 정상 수준인 2~3주를 웃도는 4주 수준이다"라며 "이번 기회에 재고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재고관리가 쉽지 않은 반도체 제조업 특성상 이번 정전은 의도치 않은 재고관리 비용 절감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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