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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투자 후 8년 지나자 2,993억으로 대박 투자 사례 탄생했다

조회수 2020. 1. 31.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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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혁신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은 작고 느리지만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그러나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자본이 없어 고전하는 스타트업도 허다하다.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망하는 두 번째 이유가 ‘자본 부족’으로 꼽힐 정도다.

다행히 최근 스타트업의 밝은 미래를 눈여겨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곳곳에서 수천억 원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도 늘어가는 추세다. 투자자에게도 기쁜 소식이 들려오는 건 마찬가지다. 초기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투자자들은 가치가 높아진 스타트업 덕분에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과연 스타트업의 긍정적인 미래를 알아본 투자자들은 누구일까? 대박 투자자로 거듭난 이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배달의 민족 덕분에 웃는 투자자들

우아한 형제들은 스타트업 성공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서비스를 출시한 배달의 민족은 특유의 B급 감성 마케팅으로 단숨에 국내 배달 앱 1위 자리에 올랐다. 배달통, 요기요 등 수많은 경쟁 업체가 등장해도 배달의 민족의 인기는 쉽사리 식지 않았다. 그 결과 론칭 1년 만에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본엔젤스를 시작으로 수십 개의 투자처를 거느리게 된 우아한 형제들은 기업 가치 3조 원에 이르는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큰 위기 없이 승승장구하던 우아한 형제들은 창업 8년 만에 돌연 매각을 결정하게 되었다. 인수를 감행한 건 요기요를 거느린 독일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로¸ 매각 금액은 무려 4조 7,500억 원에 이른다. 국내 스타트업 매각 사례 중 최고 금액이다. 우아한 형제들 매각으로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다.

2011년 3억 원을 투자한 본엘젤스는 우아한 형제들의 지분 6.3%를 보유 중에 있었다. 매각을 통해 2,993억 원을 손에 쥘 전망이다. 초기 투자 금액 대비 수익률은 1,020배에 이른다. 2017년 1.5%를 67억 원에 매각한 것과 합하면 우아한 형제들 투자로만 무려 3,060억 원을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원금 대비 142배, KTB 네트워크는 15배에 이르는 수익을 얻게 된다. 

3년 만에 회수 성공, 투자 차익 250억 원

수아랩은 지난 10월 미국 글로벌 AI 기업 코그넥스에 지분 100% 모두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2,000억 원이다. 인수 당시 국내 스타트업 매각 금액 중 최고가로 화제를 모았었다. 수아랩은 매출이 나기 어려운 AI 분야에서도 늘 선두에 섰다. 삼성·LG·SK 등의 대기업 역시 이들의 고객으로 유명하다.

이런 수아랩의 비전을 엿본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6년 10억 원을 투자한 뒤, 이듬해에 2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2019년에 들어서는 100억 원을 투자하며 다른 벤처캐피털 중에서도 수아랩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투자자로 등극한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안목은 통했다. 코그넥스의 수아랩 인수로 130억 원의 투자 금액 3배에 이르는 약 388억 원을 회수하게 되었다. 투자 차익 250억 원을 남기며 스톤브릿지벤처스 내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안겨 주었다.

3,000원 가치 기업에 통 큰 투자 감행

한 사람만을 믿고 투자를 감행한 통 큰 기업도 있다. SV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1년 소속 연예인 하나 없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무려 30억 원의 금액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 후보군으로 큐브, fnc, 젤리피쉬 등이 있었지만, SV는 방시혁의 경쟁력을 알아봤다. 그러나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빅히트는 콘텐츠 제작에 투자 금액 30억 원을 모두 소진해 버린다. 빅히트의 회사 가치 역시 3,000원으로 곤두박질쳐버렸다.

SV는 절망적인 순간임에도 빅히트에 1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심지어 주변 투자사들을 설득해 30억 원 투자 유치를 도와주었고, 일주일에 3번을 찾아가 밸류 업도 지원했다. 믿음은 배신하지 않았다. 2016년 방탄소년단이 갑작스레 해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빅히트는 단숨에 3대 기획사를 제치게 되었다. 그 덕에 SV는 2018년 1,088억 원을 회수할 수 있었다. 원금 대비 27배의 성과다.

아직 국내에서는 스타트업을 향한 투자가 그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우아한 형제들의 매각으로 투자사들이 엄청난 ‘잭팟’을 터뜨리면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평범한 재테크에 질렸다면 스타트업에 눈여겨보는 건 어떨까. 잘 고른 스타트업 하나라면 소개한 투자사들처럼 돈방석에 앉는 건 식은 죽 먹기일지도 모른다.

글 최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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