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너무 많이 떼어간다는 생각에..업계뒤흔든 서울대생의 아이디어

조회수 2020. 6. 26. 1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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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럴드 경제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성공하려면 중퇴 후 창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등 유명 글로벌 재벌들이 모두 대학교를 중퇴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다. 국민 MC 유재석 또한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연예학을 중퇴했다.


대학생들 또한 과거보다 창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2년 대학생이 창업한 기업은 377개였으나 2016년 90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대 재학 중 창업한 한 학생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어 직접 만나보았다. 졸업까지 1학기를 남긴 집토스의 이재윤(29) 대표다. 


▶서울대 재학 중 창업했다. 대학교 이름이 있으니 중퇴가 고민될 것 같다.

"지금은 휴학생이지만 아직 막 학기가 남았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휴학이라 내년 1학기 때 기로에 서게 됩니다. 대학으로 돌아가면 전공만 15학점을 들어야 합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사업에 전념할까 싶으면서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어요." 


"게다가 한편으로는 복학이 기업을 모독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개인이 하는 업이면 모든 책임을 내가 지면 되니 문제가 없어요. 그러나 함께 꾸려나가는 회사에서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복학을 미뤄온 이유입니다. 우선 지금은 학생이 아닌 일 하는 사람입니다."


출처: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창업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나.

"대학생활을 하며 창업과 부동산을 접했습니다. 특히 창업동아리의 영향이 컸습니다. 동아리는 2001년 스터디코드의 조남호 대표가 진행한 '왜 창업인가' 특강을 듣고 가입했어요. 당시 멋도 모르고 친구 따라갔다가 멋있어 보여서 가입신청을 했습니다. 동아리에서 창업을 접하고 재미와 가능성을 봤습니다. 또 대학교 1학년 동안 다양한 동아리를 보며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자'를 실천으로 옮겼는데 지금 생각하니 창업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출처: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처음부터 부동산업을 생각하고 공인중개사를 딴 것인가.

"그렇게 큰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공인중개사 시험 1차를 군대에서, 2차를 전역한 뒤봤습니다. 군대에서 영어를 공부하려 했는데 마땅한 데드라인이 없으니 공부를 안 하더라고요. 반성 중에 일병 휴가 때 만난 맥주창고 사장님의 권유로 공인중개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때는 사방이 맥주창고라 혼자 가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군바리가 혼자 마시고 있으니 불쌍해 보였는지 사장님이 와서 말을 거셨어요."


"그 맥주창고 사장님은 28살로 젊었습니다. 사장님은 군대에서 취득한 공인중개사 자격증으로 사무소를 열고 지금은 여러 맥줏집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하셨죠. 공인중개사 시험 등 각종 이야기도 해줬습니다. 그 사장님이 멋있어 보여 복귀할 때 공인중개사 자격증 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죠. 1차 커트라인이 60점이었는데 60.25점으로 간신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 진출한 이유가 있나.

"중개사 개업은 복학 후 복수전공했던 벤처경영학 연합 전공의 영향이 컸습니다. 복학한 2014년에 신설되어 1기로 들어갔습니다. 학과에서 수강한 창업론에서 부동산의 가능성을 봤죠. 창업론 팀 프로젝트를 위해 4명이 한조가 되었고, 우리 팀은 헬스장 앞에서 보충제를 팔았습니다. 한 잔을 제조해주고 돈을 받는 방식이었는데 4시간 팔아 2만 원을 벌었습니다. 창업이 쉽지 않음을 이때 느꼈어요. '이게 정말 맞나?' 싶더라고요."


"자신감도 많이 줄었습니다. 대학생은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업이란 야생에서 살아남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어요. 친구 어머니가 가진 재건축 전의 아파트를 MT 장소로 활용하는 전략을 짰죠. 가스는 끊겼지만 수도는 끊기지 않아 1박에 10만 원에 대여하기로 했습니다. 개인 SNS에 올리자 하루아침에 8박이 잡혀 단번에 80만 원이 입금되었습니다. 부동산의 강력함을 깨달았죠."


출처: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전역한 뒤 교환, 방문 학생으로 온 외국인 학생들과 교류하는 SNU 버디를 하며 문제의식도 느꼈습니다. 기숙사 탈락한 유학생들은 자취방 구하기를 정말 어려워했습니다. 저도 OT 때 폭설로 통학에 2시간 걸린 이후로 자취를 하고 있었어요. 몇 번 자취방을 옮긴 경험이 있어 방 구하는 일을 옆에서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방 구하기가 어렵지? 뭐가 문제일까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생각은 처음 방을 구할 때 아무 공인 중개사무소에 들어가 방을 구했을 때와 같았습니다. 그때도 방을 구하면서 '이게 맞나?', '왜 이렇게 하지?'라는 생각과 의문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1년 뒤 다시 찾아갔더니 그 공인 중개사무소는 아예 사라졌더라고요. 문제가 생겼을 때 이렇게 사라지면 누가 책임 지나 하는 싶었습니다. 방을 구해본 이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것 같았어요."


출처: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개업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

"창업론 팀원 중 3명이 자취 전문가였습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있겠다 경험 삼아 개업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팀원 중 1명은 별도의 계획이 있어 이탈했죠. 2015년 여름 개업하면서 7월에는 직접 매물을 모으고 다녔습니다. 서울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는데 수수료가 문제였습니다. 원래 중개 수수료는 집주인과 세입자 양쪽에서 받는데, 서울대 동문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게 부담이 되었죠."


"동문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데 동문의 친구, 친구의 친구의 동생 수수료는 받아야 하나? 수수료 대상이 복잡해져 차라리 집주인에게만 수수료를 받자는 쪽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한국일보에서 인터뷰 기사까지 불러왔습니다. 덕분에 매물이 100여 개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8월 동안 장사가 잘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연락했다고 했습니다."


출처: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이름이 남다르다. 보통 중개 업체가 사용하는 이름이 아닌 것 같다.

"처음부터 '~방'같은 이름은 피하고자 했습니다. 집토스라는 이름은 치토스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름을 결정하는 회의 동안 먹던 간식이 치토스였습니다. 치토스 치토스 지토스 집토스... 부동산 중개가 결국 집을 넘겨준다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집을 토스(toss) 해준다는 의미를 넣어 지금의 집토스(ziptoss)가 완성됐습니다." 


출처: 시사저널e
▶다른 중개 업체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국내 부동산 중개업은 대부분 개인사업자입니다. 직원을 키우면 옆에 사무실을 차려 독립해 경쟁자가 됩니다. 그래서 제대로 실무 교육하거나 기본급을 주지도 않습니다. 1년에 100만 원도 못 버는 경우가 허다하니 장롱면허가 많을 수밖에 없죠. 중개사가 불안하니 중개서비스 받는 사람도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우리는 법인입니다. 초보 공인중개사에게 기본급과 전문 교육을 제공합니다. 중개사가 안정적으로 일하면서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우리는 업의 본질을 수수료, 신뢰, 매물 세 가지로 보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존 중개 앱들이 광고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이건 업의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법인이며 광고가 아닌 업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게 타 중개 업체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출처: 한국일보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창업하면 굉장히 진지하고 열정적이어야 할 거 같다고 여깁니다. 큰일이고 숭고한 것 같고.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저지르면 그때부터 길을 찾게 됩니다. 또 점차 창업자에서 경영자로 넘어가면서 정체성에 혼란이 올 겁니다. 사실 창업 전에는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무를 하나씩 떼어주고 경영자가 되어가며 생각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 직원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기업문화에 첫 직원이 미치는 영향은 창업자보다 큽니다. 과거 일손이 필요할 때 구인 사이트 활용법도 몰라 개인 SNS에 구인 글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아는 형의 아내 되시는 분이 첫 직원으로 들어왔죠. 새로운 일을 부탁드려도 "네, 해보진 않았는데 해볼게요."라고 대답하는 분입니다. 이분의 긍정적이고 원만한 태도가 지금 회사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직원들은 대표가 아니라 선배 직원을 보고 따라갑니다. 첫 직원이 정말 중요합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목표는 무엇인가.

"한국의 리엔지아(链家)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은 부동산 중개업자의 99%가 개인사업자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부동산 중개를 기업이 합니다. 20~30년 뒤에는 외국처럼 한국도 부동산 중개를 기업이 하는게 당연해 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전국에 집토스 직영점을 운영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저비용으로 안심하고 중개 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싶습니다."


해당 글은 타 매체의 동의하에 가져온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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