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아기 키우기 좋은 '아파트'로 입소문 난 아파트들
부부가 집을 선택할 땐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두 사람을 모두 충족시킬 입지는 물론이고, 서로 다른 생활 습관을 포용할 수 있는 구조도 중요하다. 자녀 계획이 있거나, 이미 자녀가 있는 부부라면 보육 시설, 학교, 학원 등이 우선순위로 떠오르게 된다. 그래서 최근엔 부부를 겨냥하여 보육 시설이 특화된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과연 자녀를 키우기 좋은 아파트들의 조건은 어떨까?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맞벌이 부부의 비율은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2018년에는 지난 해보다 17.7%가 증가했다. 신혼부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017년 조사 결과, 혼인 5년 이내 신혼부부 중 42.5%가 맞벌이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모두 일을 하는 경우라면,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기에 자녀의 보육이 큰 고민거리가 되고 만다.
3040 세대의 주택 시장 참여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전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자녀를 둔 3040세대도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016년 전국 3040 주택 소유자는 전체 가구 중 46.85%를 차지 했다. 특히 이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에 ‘보육 시설’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많은 아파트가 키즈 특화 시설을 내세우며 3040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부모들의 관심이 몰리는 건 보육 시설이다. 최근 보육 시설은 단지 내에 위치 해 있어 아이를 픽업하기 편리하고, 아이 안전에 대해서도 걱정이 덜하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서 오후 8시까지 아이를 케어해주기도 한다. 보육 시설을 조성한 뒤, 입주민 동의를 거쳐 국공립 어린이집을 추진하는 아파트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환경 문제와 범죄 등 아이의 ‘안전’이 화두가 되면서, 단지 내에는 아이들이 편안히 뛰어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 시설과 정원이 만들어졌다. 부모가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맘스카페·티 하우스 등도 마련되어 있다. 단지 내 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아이 통학 차량이 승하차할 수 있는 키즈 스테이션도 생겨났다.
도서관¸ 학습실을 구성할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일산 2차 아이파크’의 경우 영어 놀이 학교, 수영 등의 커리큘럼으로 짜인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분양 중에 있는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YBM과 연계해 입주민에게 2년간 무상 원어민 영화 회화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학교가 아파트 바로 앞에 위치한 ‘학세권’은 당연히 인기가 많다.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적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세대에게 늘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경우, 여러 초등학교가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강남 8학군과도 가까워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대치동 학원가 이용이 가능해 전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아이 안전에 걱정이 많은 부모들 사이에서는 ‘초품아’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초품아란,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뜻한다. 학교가 도보권에 위치해도 골목, 횡단보도 등에서 아이가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예 단지를 나갈 걱정이 없는 아파트를 찾는 것이다. 아이가 다양한 친구를 만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점을 감수할 만큼 초품아의 인기는 대단하다.
이 밖에도 현관에 유모차 수납공간을 별도로 배치하는 등 자녀를 둔 입주민을 위한 설계와 시설이 갖춰진 보육 특화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다. 어린이집 입학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아이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육 특화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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