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은행에 맡긴 돈을 동시에 인출한다면 어떤 일이?

조회수 2019. 9. 9. 12: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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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다시 생각해보시는 게?"

예적금이 돈을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일까? 사실 가장 안전하게 돈을 보관하는 방법은 장롱 속에 고이 모셔두는 것이다. 누가 훔쳐 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목돈을 마련하거나, 안전하게 보관할 용도로 예적금을 사용한다.



내 품에 있는 돈보다 은행에 맡긴 돈을 신뢰하는 것이다. 사실상 은행은 낮은 이자로 모은 돈을 높은 이자로 대출을 해 예대마진으로 먹고사는 곳이다.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일반인이 맡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할 수 없다.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면 카드 돌려 막기처럼 다른 돈으로 인출해가는 돈을 낸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맡긴 돈을 동시에 인출한다면 시중은행은 파산할까? 인출자는 예금자 보호 제도를 적용받아 1인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정부나 정부 지정기관으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여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인출부터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조금 더 알아보자. 



출처: 서울신문, 충청투데이
1. 은행의 존재가치

은행은 현대 경제의 중심축 중 하나다. 현대 은행의 역할은 크게 3가지로, 자금의 중개, 신용의 창조, 자금결제의 원활화이다. 은행은 불특정 다수가 잉여자금을 모으는 곳인 동시에 자금이 필요한 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일정 수수료(예대마진)를 얻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출처: 스마트북스

신용의 창조는 전 세계의 경제 규모를 늘린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은행은 A가 맡긴 1조 원 중 지급준비금인 10%만 남기고 B 기업에 대출을 해준다. B 기업은 대출받은 돈은 은행에 맡기고 투자처를 찾고 와중에 은행은 C 기업에 10%의 지급준비금을 두고 또다시 대출을 해준다.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며 은행에 맡겨진 1조 원 이상의 돈이 시중에 유통되게 된다.



출처: ytn

과거에는 거래를 직접 현물로 주고받아야 했다. 그러나 은행이 개인이나 기업 사이에 이뤄진 거래를 대리하여 지급하고 받으면서 거리와 상관없이 자금 유통이 원활해졌다. 은행이 이 같은 자금결제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었다. 나라 사이의 자금 거래가 증가하는 세계경제 사회에서 이 같은 은행의 자금결제 기능은 핵심축이 되고 있다. 



출처: kbs
2. 신용을 위한 지급준비제도

하지만 은행이 수행하는 모든 기능은 '신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예금자는 은행을 믿기에 잉여자금을 은행에 보관하고, 은행을 믿기에 기업과 개인이 은행을 통해 돈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은행의 무분별한 대출로 인출해줄 현금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은행의 신용도는 하락할 것이며 은행은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출처: 뉴스토마토

은행의 신뢰를 보증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지급준비제도다. 지급준비제도는 전체 예금액 중 인출에 대비해 대출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 예금을 말한다. 대한민국은 7%를 법정 지급준비율로 정하고 있다. 1억 원 예금 중 700만 원은 대출하지 않고 보관하며 은행의 신용을 지키는 것이다. 



출처: 연합뉴스
3. 은행 파산의 여파

예금액의 7%만이 은행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모든 예금자가 돈을 인출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우선 은행은 예금자들의 돈을 인출해 줄 수 없으므로 파산 위기를 맞이한다. 뱅크런이다.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금자들은 최대 5000만 원까지 예금보험공사에게 지급받을 수 있다. 이후 출금 제한 등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없다면 사태는 다음과 같이 흘러간다. 



출처: 뉴스a

뱅크런 발생 시 은행은 파산하지 않기 위해 채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한다. 또한 은행을 통한 대출이 불가해 시장은 자금 유동성을 잃는다. 대출이 필요한 회사는 대출을 막지 못해 파산하고, 기업 부도가 연계된다. 살아남은 기업도 인력 감축에 들어가며 실업자가 대거 발생한다. 한화의 가치는 하락하고 경제가 붕괴하는 결과만이 남는다.


출처: 블로터

이처럼 극단적인 예가 아니라면 뱅크런이 발생하기 어렵다. 2011년 발생한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연구한 예금보험연구센터에 따르면 예금자보호 제도가 적용되는 시중은행은 적용되지 않는 저축은행보다 3.35배 뱅크런 위험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시중은행에 뱅크런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 전쟁이라도 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임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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