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조원 '페이스북'에서 창업자들이 떠나가는 이유는?

조회수 2019. 3. 15.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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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410억 달러(한화 46조원)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IT기업이 자유롭고 수평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IT기업인 페이스북은 어떨까? 미국 연봉 정보 사이트 페이스케일의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들의 직업 만족도는 무려 96%에 달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인수된 기업들의 창업자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인수된 기업의 창업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나오는 일이 잦아지면서 페이스북 엑소더스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인스타그램의 창업자는 페이스북에 왕이 있다(At Facebook, there is one king)고 했고, 왓츠앱의 창업자는 이용당했다며 페이스북을 떠났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기업의 창업자들은 왜 이런 행보를 걷게 되는 걸까?


1. 페이스북이 인수한 기업과 이유
출처: IT동아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왓츠앱, 오큘러스라는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했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미래의 경쟁자를 미리 제거하는 의미가 강했던 한편, 왓츠앱과 오큘러스 인수는 페이스북의 분야를 넓히고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출처: THE GEAR

페이스북의 수익 중 97%는 개인 정보를 활용한 광고에서 온다.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개인 정보 또는 이용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타켓 광고를 주로 한다. 페이스북이 학교, 지역, 관심사 등 다양한 개인 정보를 이용자에게 요구했던 이유가 바로 광고 때문이다.

그러나 그 광고가 페이스북에 독이 되었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과 광고에 지친 기존 이용자이 페이스북을 떠나게 된 것이다. 페이스북을 떠난 이들은 거짓말처럼 인스타그램으로 향했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같이 새로운 수익창출의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있다.


2. 페이스북 엑소더스

미 IT 매체들은 페이스북의 핵심 인력이 이직하는 현상을 '페이스북 엑소더스(탈출)'라 부르는데, 주로 인수된 기업의 창업자들이 페이스북을 탈출한다. 이름까지 붙여진 이 현상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건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지나친 경영간섭과 제왕적 리더십이다.


페이스북에는 FOSS가 있다. 셰릴 샌드버그의 친구들(Friends of Sheryl Sandberg)이라는 마크 저커버그를 포함한 내부 집단을 말하는데 주로 저커버그의 독단적인 경영을 비꼬아 말할 때 쓰는 말이다. 오랜 기간 함께한 그들의 단합이 인수된 기업의 창업주들의 의견을 외면했고 결국 떠나게 만들었다.


3. 창의성 발휘를 원한 인스타그램 창업자

인스타그램, 왓츠앱, 오큘러스의 창업자가 떠난 이유는 각기 다르다. 우선 인스타그램은 2010년에 출시된 사진 중심의 SNS다. 인스타그램의 특징은 사진을 다양하게 편집하고 짧고 간단한 글만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당시 인스타그램은 레이아웃, 부메랑, 하이퍼랩스 등 다양한 앱을 추가적으로 출시하며 이용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진을 편집할 수 있도록 도왔었다. 


페이스북이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다음부터 인스타그램은 더 이상 위와 같이 창의성을 자극할 앱을 출시하지 않았다. 대신 광고가 생겨나고, 쇼핑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 시작됐다. 인스타그램의 창업자 시스트롬과 크리거는 인스타그램을 팔아 억만장자가 된 대신 인스타그램의 머리가 아닌 페이스북의 손발이 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그들이 원하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자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떠났다. 


4. CEO에서 직원이 된 오큘러스 창업자

가상현실(VR) 헤드셋을 개발하는 오큘러스는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의 가능성을 보고 오큘러스를 인수했으며, 오큘러스의 창업자는 팔머 럭키와 브랜든 이리브다. 브랜든 이리브는 팔머 럭키보다 2년 더 페이스북에서 오큘러스 CEO로 근무했다.


오큘러스는 인수 당시 VR게임쪽에 집중하려는 창업자들의 의사를 존중하였으나 이후 페이스북의 강점이 소셜 부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브랜든 이리브는 CEO에서 밀려나 PC VR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자신들이 창업한 오큘러스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음을 인지한 브랜든 이리브는 결국 페이스북을 떠났다.


5. 광고와 개인정보 이용에 반대한 왓츠앱 창업자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을 주로 사용하지만 해외에서는 왓츠앱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왓츠앱은 개인 정보 수집 반대와 광고 없는 채팅 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소비자를 공략했다. 그러나 1년 정액제로 운영된 왓츠앱은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되었다. 광고가 주 수입원인 페이스북에 광고 없는 왓츠앱이 인수된 일은 왓츠앱 사용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수익 모델로써 왓츠앱을 활용하고자 했다. 페이스북이 탐낸 것은 왓츠앱의 15억 이용자의 개인 정보였다. 당연히 왓츠앱의 창업자는 브라이언 액튼과 얀 쿰은 반대했고, 페이스북은 광고를 달지 않는 대신 개인 정보를 활용해 기업에게서 수익을 얻는 모델을 제안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고 결국 왓츠앱의 창업자들은 왓츠앱의 본래 정체성과 다른 운영에 페이스북을 떠났다. 

출처: 전종현의 인사이트

창업자들은 기업의 정체성이 지켜지길 원했고, 페이스북은 페이스북을 위해 인수한 기업을 활용하고 싶었다. 그 갈등의 과정에서 창업자들은 더 이상 자신이 창업한 기업에 예전과 같은 영향을 발휘할 수 없음을 깨닫고 떠나게 되었다. 결국 자신의 기업이 페이스북의 수익창출 도구로 변질되는 것을 견디지 못한 창업자들이 자신의 철학과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떠났다. 이와 유사한 행보가 수년간 반복되었고, 결국 하나의 현상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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