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서울에서 몇 등일까?
한 달 평균 소득이 444만원이라는 통계청의 발표로 많은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꼈다. 그런데 그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료를 신한은행에서 발표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개인 월평균 소득은 223만원으로 통계청 발표의 절반 수준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통계청에서는 개인이 아닌 가구를 기본 단위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1인 가구는 포함시키지도 않았으니 그 결과와 현실에서 괴리가 느껴지는 게 당연했다. 이에 반박하듯 나온 신한은행의 자료는 각 지역별 평균 소득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급여 상승률, 소득 편차까지 알 수 있도록 작성되었다.
급여 상승률과 소득 편차가 큰 지역은 이유가 있다. 그러나 각 지역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자료는 많지 않다. 이 이유를 알면 서울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그 이유를 준비해 보았다. 서울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소득까지 변화하게 된 걸까. 조금 더 알아보자.
가구 소득은 한 가구 소득의 합을 모아 평균을 낸 것으로, 맞벌이 부부의 수익을 한 가구의 소득으로 본다. 개인 소득 평균과는 다르니 유의하여 살펴보자. 상위권은 여전히 한강 이남의 부촌이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순위는 아래의 표와 같다.
순위 | 지역 | 가구 평균 소득(만원) |
1위 | 서초구 | 510 |
2위 | 강남구 | 500 |
3위 | 강동구 | 490 |
4위 | 송파구 | 475 |
5위 | 강서구 | 460 |
공동 6위 | 도봉구 | 450 |
서대문구 | 450 | |
8위 | 종로구 | 435 |
9위 | 동착구 | 435 |
공동 10위 | 은평구 | 430 |
영등포구 | 430 | |
공동 12위 | 마포구 | 425 |
구로구 | 425 | |
14위 | 노원구 | 405 |
15위 | 중랑구 | 400 |
16위 | 성동구 | 395 |
공동 17위 | 성북구 | 390 |
금천구 | 390 | |
공동 19위 | 용산구 | 385 |
관악구 | 385 | |
21위 | 강북구 | 380 |
공동 22위 | 동대문구 | 370 |
양천구 | 370 | |
24위 | 광진구 | 350 |
25위 | 중구 | 345 |
서울의 평균 가구 소득은 15위인 중랑구의 400만원이다. 400만원 이하에 속한 지역은 10개로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양천구, 관악구, 금천구 3개 구가 포함되었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도봉구와 서대문구가 450만원으로 가장 높다. 전체적으로 400~450만원 대에 속한 지역이 가장 많다.
급여수준 1위를 차지한 지역은 355만원으로 종로구이다. 서울시 평균 월 소득인 223만원인것에 비해 130만원 가량이 높다. 이 지역은 대표적인 업무지구 중 하나로 SK그룹 본사 등 대기업과 기업 본사가 모여있어 소득 수준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구 중에서도 서린동이 574만원으로 가장 높다.
자영업자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로 298만원이었다. 여기에 현금소득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강남구 자영업자 중 가장 소득이 높은 곳은 의료업종이 집약된 논현동이다. 논현동은 평균 1999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서울시 자영업자 평균 소득이 172만원임에 비해 굉장히 높다.
상 하위의 소득 편차가 가장 높은 지역은 마포구다. 마포구는 2.1배로 소득 편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의 소득 상위 20%의 소득은 최저시급 적용과 상여금으로 올라간 반면,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은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하위 20%는 비정규직이 대부분이기에 임금 인상률과 그 금액이 크지 않았다는 게 원인이다.
특히 마포구는 홍대 번화가와 MBC 신사옥이 있고, 근방에 연예인들이나 방송 관계자가 많이 거주한다. 반면 전통시장과 예술가도 많아, 신한카드의 '서울시 생활금융지도'에 현금소득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강북구의 연평균 급여 증가율이 5.5%로 가장 높았다. 높은 상승률에는 기존 있었던 달동네를 정리하고 아파트와 빌라를 건축하는 미아뉴타운 사업이 한 몫했다. 달동네에 거주하던 저소득층이 떠나고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 입주하게 되었는데, 고층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인구밀도가 높아졌다. 이 두가지 요인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급여 증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런 자료는 특정 목표를 가지고 발표하는 게 일반적이다. 방식과 어떤 자료를 기초로 했느냐에 따라 매번 바뀌는 것이 평균값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신한은행의 개인 월소득 평균은 서울에 거주하는 자사 고객 155만명이었다. 반면, 통계청이 발표한 개인 월 소득 평균은 4대보험과 연금에 가입한 1500만명을 활용했다. 그 결과 통계청은 개인 월평균 소득을 329만 원, 중위소득을 241만 원으로 발표했다. 223만원인 신한은행의 발표와 다르다.
때로는 평균소득보다 중위소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중위 소득은 전체 일자리 소득을 줄 세웠을 때 그 가운데에 위치한 소득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평균과 중위소득 둘 중 어느 정보로 자신의 소득을 판단할지는 개인의 몫이다. 참고만 하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