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반성으로 소비자도 놀라게 만든 치킨집 근황

조회수 2019. 3. 15.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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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은 없다'

안동하면 찜닭, 전주 하면 비빔밥이듯이 속초는 닭강정이 유명하다. 속초를 들리는 여행객들은 너도 나도 닭강정을 먹으러 갔으며 몇 개씩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만석 닭강정 앞은 항상 문전성시였다.

즐비한 닭강정 가게들 중에서도 만석 닭강정의 인기가 최고였기 때문에 1시간 웨이팅 정도는 기다리는 축에도 못 들었다. 그랬던 만석 닭강정이 위생불량으로 영업정지를 받은 후, 그 많던 손님들이 모두 발 길을 끊어 큰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이 곳이 다시금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만석 반도체’로 업종을 변경하여 재단장을 마쳤다는 후기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놀라게 한 만석 닭강정의 근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속초 중앙시장에 위치한 닭강정 골목은 항상 사람들로 붐볐다. 원래부터 닭강정으로 유명세를 탔던 속초이지만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욱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중 가장 독보적인 존재가 만석 닭강정이었다. 이렇게 방송 이후, 엄청난 인기를 누려왔던 만석 닭강정이었지만 얼마 전 ‘만석 닭강정의 근황’이라고 공개된 사진 속에는 손님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원래부터도 “속초 사람들은 만석 닭강정 안 먹는다. 방송 타고 만석 닭강정이 갑자기 너무 큰 인기를 끌었다”라는 이야기들이 있어왔지만 여행객들의 발길을 끊지는 못했다. 너무 길고 긴 줄에 질려 다른 닭강정 집을 찾는 사람들은 있어도 그들이 가장 먼저 찾은 집도 마찬가지로 만석 닭강정이었다.

이처럼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려왔던 만석 닭강정에 위기가 찾아온 이유는 ‘위생불량’때문이었다. 만석 닭강정은 지난 7월 19일 식약처 점검에서 위생 취급 기준 위반으로 적발되었는데 이 사실이 매스컴을 통해서까지 알려지자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음식점에 위생관리는 매우 필수적인 사항인데 ‘속초의 명물’이라 불렸던 만석 닭강정이 이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하니 많은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위반사항으로 지적된 것은 조리장 바닥과 선반, 그리고 주방 후드였다. 바닥과 선반은 청결히 관리되지 못해 음식 찌꺼기가 남아있었고 주방 후드에는 기름때와 먼지가 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만석 닭강정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매출이 40%나 감소했다. 만석 닭강정 대표는 즉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지만 성난 민심을 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이후, 만석 닭강정이 꺼내 든 카드는 ‘과감한 주방 개선’이었다. 식약처 점검에서 적발된 중앙시장점 142호 매장을 곧바로 폐쇄하고 바로 옆 143호 매장에 새로운 시설을 설치, 가동했다. 특히 142호 매장을 비롯한 모든 사업장의 후드와 덕트를 전면 교체하여 소비자들의 향후 우려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노력한 만석 닭강정이다. 


뿐만 아니라 주방을 투명하게 오픈하였으며 다른 지점과 주방까지 볼 수 있도록 CCTV도 설치하였다. 곽승연 만석 닭강정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동화 설비 도입, 닭강정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 설립 등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생 적발 이후 정말 대대적인 시설 개선을 실천한 셈이다. 직접 만석 닭강정을 방문해 본 사람들은 “만석 반도체 시찰 온 줄 알았다. 다들 위생복을 입고 있어 마치 반도체 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반도체 생산 공정을 방불케 하는 만석 닭강정의 모습에 현재 네티즌 사이에서는 ‘만석 반도체로 업종 변경’이라는 우스갯소리도 퍼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선 만석 닭강정의 근황이다.

위생기준 위반 이후 4개월 만에 원래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이제는 다시 만석 닭강정 앞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닭강정을 사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한다. 개선된 위생 사항에 오히려 이전보다도 방문객이 늘어난 것 같다는 후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진즉에 이렇게 하지’,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소용없다’, ‘제대로 된 불매운동으로 본보기를 보이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현재 ‘지독한 반성을 했구먼’, ‘저 정도 실행력은 있어야 성공하는 건가, 반성하고 개선하니 보기 좋다’, ‘한 번 더 믿어보자’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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