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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년만에 구찌를 되살려준 무명 디자이너

집토스 작성일자2018.12.05. | 174,277  view

구찌의 디자이너가 바뀐 게 체감이 된다. 새로 바뀐 가방에 화려한 수가 놓여져 있다. 자수만 보면 옛날 어머니의 손수건을 보는 듯하다. 이 꽃, 새, 벌레, 뱀 등의 화려한 디자인이 구찌를 18년만에 최고 주가로 올려주었다.

절제미로 대표되던 기존의 구찌는 어디로 가고 알록달록한 구찌가 튀어나오게 된 걸까? 변화의 주인공은 알렉산드로 미켈레다. 구찌에서 퇴사하려던 찰나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된 후 생긴 변화라고 한다. 타 명품 브랜드 매출이 추락하고 있는 명품시장에서 구찌를 일으켜 세웠다.

그런데 이 디자이너, 어째 범상치 않다. 긴 머리는 예수님과 같고 수염도 길렀다. 구찌를 위기에서 구한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더 알아보자.



1.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데뷔

“일주일이 아니라 정확히 5일이었어요."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말했다. 보통 컬렉션 일주일 전에 CEO의 연락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컬렉션에 참여할 수 있었던 시간은 고작 5일뿐이었다고 한다. 이 말인즉슨 그가 이름을 알린 2015년 구찌 남성복 컬렉션에서 그가 참여한 기간은 고작 5일뿐이라는 것이다. 


단, 5일 만에 자신의 색채를 컬렉션에 녹여낸 그는, 구찌 수석 디자이너를 맡게 된다. 그리고 유력한 후보들 대신 무명의 그를 선택한 CEO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한 달 뒤에 예정된 2015 여성복 컬렉션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다. 그렇게 그는 수석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현재도 구찌의 디자인을 이끌고 있다.

2. 무명 디자이너가 수석이 된 이유

2015년은 새로 취임한 CEO에게도 낯선 해였다. 기존 구찌의 CEO와 수석 디자이너가 함께 구찌를 떠나면서 새로 취임한 CEO 마르코 비자리는 다른 유력한 수석 디자이너 후보들 대신 무명이었던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선택했다. 비자리는 인터뷰에서 “패션에서 중요한 건 감정을 끌어내는 겁니다. 그러니 반드시 이성적일 필요는 없지요.” 라고 말했는데, 이는 왜 비자라가 무명이었던 미켈레를 수석 디자이너로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말이다. 


물론 바로 수석 디자이너로 고용한 건 아니었다. 일주일 전에 연락한 2015 구찌 남성복 컬렉션은 비자라가 미켈레에게 준 기회이자 시험이기도 했다. 미켈레는 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비자리는 미켈레에게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맡겼다.

3.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원천

알렉산드로 미켈레 그는 1972년생의 로마 출신으로 2002년에 구찌에 입사하여 액세서리 전담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세련된 비서였던 어머니와 샤면처럼 수염과 머리를 기른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그는 어쩐지 아버지의 모습을 닮았다. 어머니의 세련됨과 아버지의 얽매이지 안는 자유로움이 그의 디자인에 나타난다. 과묵해 보이는 사진의 이미지와는 달리 대화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다.



그는 절벽 위에 위치한 중세풍의 저택에서 연인과 함께 산다. 집 안에는 그가 사랑하는 '옛것'들이 가득하다. 그림, 원단, 보석, 신발, 반지까지. 그래서인지 그의 손가락 하나하나마다 제멋대로 매력을 빛내는 반지가 가득하고 그의 디자인은 어딘가 익숙한 면이 있다. 


4. 추구하는 디자인

전임자인 지아니니의 이자인은 세련된 통제와 절제다. 반대로 그는 화려함과 관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사는 게 쉽지 않은 세상이다. 우리는 꿈 꿀 필요가 있다." 데뷔 컬렉션에서 지아니니와 다른 구찌를 선보인 이유다. 미켈레는 과거를 섞어 최신의 디자인으로 재탄생 시키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그는 구찌에 르네상스를 불러오고자 한다. 모든 것이 가능했던 르네상스를 추구하고, 여성복과 남성복의 구분마저 없앤 젠더리스 룩으로 대표된다. 그렇게 규칙도 시대도 성별의 구분도 없는 자유로운 이가 구찌의 새로운 길잡이가 되었다.


5. 세간의 평가

미켈레는 패션의 중심지를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찌의 고루하고 절제된 이미지가 파격적인 그의 디자인에 완전히 뒤바뀌는 등 브랜드의 이미지 자체가 젊어졌다. 반면 화려한 그의 디자인이 유행이 된 지 3년이 지났고, 그간 큰 변화도 없어서 지겹다는 평도 있다. 


명품업계가 콧대를 높이며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동안, 소유보다 경험, 브랜드보다 개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새로운 세대의 특성을 받아들인 구찌는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과거에는 절제된 세련미가 명품으로 더 적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 브랜드의 품질과 디자인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안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브랜드들이 추락하는 요즘, 구찌를 재도약시킨 이 디자이너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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