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면받던 사케가 우리나라에서 대박난 이유

조회수 2019. 3. 15. 10: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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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좀 좋아한다 싶은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는 ‘간바레오또상’이다. 국내 팩 사케시장 점유율의 70%에 달하는 ‘국민사케’로 특유의 캐릭터도 인기가 많다. 그런데 정작 사케의 본고장 일본에서는 ‘간바레오또상’이 별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큰 인기를 끌긴커녕 파는 곳을 찾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제조공장이 있는 니가타현에서만 인지도가 있다는 일본의 사케가 어떻게 한국에서 오히려 인기 있는 술이 되었을까?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하다는 ‘간바레오또상’의 인기비결을 파헤쳐 보자.  

출처: 네이버 roro3leehyem

술 좀 좋아한다 싶은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는 ‘간바레오또상’이다. 국내 팩 사케시장 점유율의 70%에 달하는 ‘국민사케’로 특유의 캐릭터도 인기가 많다. 그런데 정작 사케의 본고장 일본에서는 ‘간바레오또상’이 별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큰 인기를 끌긴커녕 파는 곳을 찾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제조공장이 있는 니가타현에서만 인지도가 있다는 일본의 사케가 어떻게 한국에서 오히려 인기 있는 술이 되었을까?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하다는 ‘간바레오또상’의 인기비결을 파헤쳐 보자.  

이자카야의 본고장 일본에서는 유리병에 든 사케를 병째 팔거나 잔 술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식 이자카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팩 사케가 일본 이자카야에서는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에게 팩 사케는 집에서 간단히 먹는 캔맥주 같은 이미지이기 때문에 매장에서 판매되는 경우는 드물다

출처: 한경닷컴

한국에서도 처음에는 이자카야에서 병사케를 주로 판매했었다. 그리고 당시에 이자카야 이미지는 고급스러운 술집으로 가격도 상당했었다고 한다. 이때, 팩 사케의 가능성을 본 사람이 있었다. 태산 주류 대표 홍순학 씨이다. 일본에서는 외면받는 팩사 케이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환영받을 것이라는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술은 소주이다.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넉넉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에게 병사케는 너무 비싼 감이 있었다. 그래서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은 팩 사케를 수입해보자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인의 음주문화와 많은 음주량에서 팩 사케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출처: 메뉴판닷컴

현재 번화가 어느 곳을 가나 이자카야는 인기가 많다. 과거 일부층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대중적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이자카야다. 이와 같은 선풍적인 인기의 비결은 부담 없는 가격에 있다. 안주도 사케도 예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많이 내렸다. 그리고 이를 선도한 것이 간바레오또상이다. 저렴한 가격의 팩 사케가 시중에 풀리면서 이자카야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게 되었다.  

출처: 태산주류

현재 명실 상부한 ‘가성비 최고의 사케’ 간바레오또상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따라서 사케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접해볼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은 바로 간바레오또상의 인기 비결로 귀결되었다. 일본에서도 장기 불황에 지쳐있는 샐러리맨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사케를 공급하고자는 취지에서 제작된 사케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대중들이 즐겨 찾는 사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간바레오또상의 알코올 도수는 14.5%로 소주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먹어본 사람들은 모두 알코올 도수를 듣고 나면 의아해 할 것이다. 소주보다 훨씬 먹기 편하기 때문이다. 소주의 쓴맛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간바레오또상은 어렵지 않게 먹는다. 바로 부담 없는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 때문이다. 이처럼 먹기 좋은 술이라는 점도 간바레오또상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 중 하나이다.  

간바레오또상이 생산되는 니가타현은 ‘쌀의 고장’으로 불리는데 이곳에선 양조 목적의 쌀을 따로 재배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물 좋고 쌀 좋기로 유명한 니가타현 고시히카리로 만들어진 간바레오또상은 맛이 부드럽다. 약간 쌉쌀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느껴져 사케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마셔도 부담 없는 술이다. 특유의 곡물 향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간바레오또상 팩에 그려진 캐릭터의 친근한 이미지도 이 술을 대중적으로 만들었다. 사케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 캐릭터를 기억해 술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간바레오또상은 일본말로 "아빠 힘내세요"라는 뜻인데 이 문구도 한국인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당시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CF 송이 유행하던 때라 사람들이 간바레오또상에 더욱 친숙함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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