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여성전용 대출' 상품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시중 은행 대출 건수 164만 건 중 여성대출 건수 56만 건으로 34%이다. 하지만 대부 업체의 경우 50%의 비율을 차지한다. 여성의 대출 수요는 많지만 1금융이 아닌 2, 3금융을 통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보통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한도가 정해진다. 1금융의 경우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확실하지 못한 여성에게 대출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까다로운 1금융 대신 이자가 높더라도 2,3 금융으로 넘어가게 된다.
여성 전용 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미즈 사랑, 웰컴론 등 대출업체에 전화를 걸어보면 친절한 여성 상담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미즈사랑의 '남몰래 300'이라는 상품은 카드가 없어도 쉽게 대출이 가능한 상품도 있다. 하지만 그 외에 신원조회 등 대출의 방식은 일반 대부업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 이자율 또한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 상품의 장점은 대체 무엇일까?
보통 규모가 큰 3금융권에서 여성전용 대출 사업의 수익성 때문에 추가로 사업체를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타켓층을 반으로 줄였음에도 이 마케팅이 수익성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업 관계자에 따르면 여성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한다. 또한 개인회생이나 파산이 대출 신청 건수에 비해 적은 것도 이유이다. 게다가 채권추심이 남성에 비해 쉬운 것도 있다. 그러니 대부 업체 입장에서는 여성은 우량 고객인 셈이다.
여성의 대출 목적은 남성과 다르다. 남성은 보통 사업 자금 또는 빚이라는 두 가지 정도로 나뉠 수 있다. 그런데 대출을 이용하는 여성의 경우 물품 구입이나 병원비 등 다양한 목적으로 대출상품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성에 비해 소액이지만 거래 빈도가 많다 보니 이자수익이 좋은 것이다.
대출업체들이 가장 많이 내세우는 혜택은 몇일간의 무이자 혜택이다. 대표적으로 '30일 무이자 혜택'이 있다. 이러한 마케팅에 넘어가 '금방 갚으면 되지' 하며 불필요한 대출을 부추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이 무이자 혜택을 받은 사람은 6.2%뿐이라고 한다. 또한 여성전용 대출이라는 마케팅을 펼치지만 여성 상담원이라는 점 빼고는 혜택, 절차가 비슷한데다 남성이 대출을 신청해도 승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