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박스에는 현금이 얼마나 들어갈까?

조회수 2019. 3. 15. 11: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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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권으로 1억 5천, 오만 원권으로 6억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어마어마한 돈뭉치, 사과박스 안에 가득 담긴 돈들을 보며, 한 뭉치만 가져도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커다란 사과박스 안에 가득한 신권, 대체 얼마나 들어 있는 걸까?
007가방에서 사과박스로 사과박스에서 이제는 비타500 박스로? 오만 원권이 발행되기 전까지만 해도 은밀한 자금을 담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이 바로 007가방과 사과박스였다. 사과박스의 경우 크기도 매우 크고, 지폐도 빈 곳 없이 딱 들어간다. 실제로 비자금 문제나 정치자금 관련 사건이 터지면 보도자료에서 이 사과박스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캐리어나, 골프가방 등에 돈이 가득 담겨 지하경제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오만 원권의 출현으로 상자의 크기도 아주 작아지고, 운반이 쉬워졌다. 또한, 수표보다 추적이 어려운 고액 현금이기 때문에, 지하경제의 규모를 키우는 일등공신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그렇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과박스에는 돈이 얼마나 들어갈까? 우선 사과박스의 크기를 살펴보자. 보통 가로 50cm에 세로 25cm, 높이 24cm 정도가 평균적인 크기라고 한다. 이 사과박스에 만 원짜리 지폐를 가득 채우면 얼마나 들어갈까?
출처: 파이넨셜뉴스
한 금융기관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007가방에는 신권으로 약 7000만 원 정도가 들어가고 사과상자에는 약 1억 5천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오만 원권의 경우에는 사과박스에 무려 6억 원이 들어간다. 더 작은 박스에 돈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는데, 비타500 박스에는 오만 원권 1억 원이 들어갔다.
한편, 오만 원권 지폐를 만든 이유가 만 원짜리 지폐를 사과박스에 꽉 채워봤자 1억 5천이고,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운반에 어려움이 있어, 오만 원권을 만들었다는 루머가 있다. 증권가 루머로 뇌물로 쓰기 위해 오만 원권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출처: 스카이데일리
일례로 2011년 여의도 백화점 10층 물품 보관업체에 현금 10억 원어치의 박스가 발견되었다. 경찰은 이를 금융계 고위 인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벌였다. 보관소에는 만 원권으로 2억 원어치와 오만 원권으로 8억 원어치가 박스에 들어 있었다. 10억 원이나 되는 돈이, 물품보관소에 간단하게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박스에 들어 있던 돈들은 모두 상당 기간 유통된 것으로 보이는 헌 돈이었다. 현금 뭉치도 모두 고무줄로 되어 있었는데, 돈세탁 과정을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이 벌인 짓이다. 10억 원을 헌 돈으로 바꾸는 작업 자체가 어려운 데다 돈의 출처를 알 수 없게 하려고 은행에서 나온 띠지를 일일이 뜯어냈다는 것이다.
돈의 부피가 줄어들자 이러한 고액의 현금이 이곳저곳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백화점 물품보관소뿐만이 아니라 지하철 물품보관함 역시 마찬가지이다. 조그만 가방에도 고액의 주인 없는 돈들이 발견되는 것이다.
2009년 오만원권의 환수율은 7.3%였다. (2009년 6월 발행) 2010년에는 41.4%, 2012년에는 61.7%로 증가하다 2013년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에는 무려 25.8%의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환수율이 25%라는 것은 오만원권 10장 중, 은행으로 돌아온 지폐가 2~3장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75.92%의 역대 최대 환수율을 보였으나 중요한 것은 오만 원권 지폐가 발행되고 몇 년간은 계속해서 지하경제로 돈이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또한, 아직 오만 원권 누적 환수율은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돈이 자꾸만 흐르지 않고 고이다 보면,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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