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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강남역 파리바게뜨가 서둘러 폐점한 이유

조회수 2019. 3. 15. 11: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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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11번 출구, '빵전쟁' 종결
강남역 11번 출구 주변에는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서로 마주 보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가 점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뚜레쥬르마저 철수를 확정 짓게 되면서 강남역 ‘빵전쟁’이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2011년부터 시작된 강남역 ‘빵전쟁’은 2016년까지 5년간 지속 되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강남역 중심 상권에서 20M 골목을 하나 두고 맞불 경쟁을 펼쳐 왔다.
이들 매장은 단순히 빵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강남역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알리는 ‘시그니처 매장’으로 운영되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빵전쟁’은 외부에 의해 종식되었는데, 파리바게뜨가 5년 임대 기한을 끝으로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파리바게뜨 강남점은 기존 월세를 1억에서 1억 4000만 원으로 올려달라는 건물주의 요구에 결국 백기를 들고 빠져나갔다.

빵과 커피만으로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월세가 7천만 원이었을 때도 적자였는데, 1억 4000만 원으로 오르면, 그 금액이 고스란히 적자가 되어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다.
출처: 아시아경제
2003년부터 17년간 한 자리에서 파리바게뜨를 알렸던 강남점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는 뉴발란스 신발 브랜드가 들어왔다. 그나마 바로 들어와서 다행이지, 뚜레쥬르의 경우에는 한 달 가까이 임대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이들 제과점이 이익이 나지 않아도 굳이 강남과 명동 등에 매장을 내는 이유는, 빵을 판매할 목적이 아니라 브랜드 광고의 목적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 브랜드를 충분히 알린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과도한 비용부담을 안고 무리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매장을 빼게 되었다.
두 업체는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른 만큼 굳이 적자 부담을 떠안으며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파리바게뜨의 경우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에 20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강남역 상권에는 온통 홍보 매장만 가득할 뿐, 1층에 위치한 외식 매장은 전멸했다. 빵과 커피가 빠진 자리에는 의류와 화장품, 통신매장이 들어왔고, 대한민국의 대표 거리인 강남대로는 높은 임대료로 인하여 다양성 없는 간판 거리가 되고야 말았다.
이는 일반 외식 업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 외식업체 역시 마찬가지이다.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다 보니 대기업 외식업체라도 강남역 한복판에서 ‘시그니처 매장’을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2층으로 올라가도 월세가 4000만 원 대에 이른다. 이제는 강남대로가 광고대로라고 불릴 정도로 간판 광고의 중심지가 되었다. 뉴욕 맨해튼의 중심가만 가도 월세가 2500만 원인데 강남역은 맨해튼보다 무려 4~5배가 높다.
이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거리에서, 밥 먹을 곳을 찾아 골목 골목을 돌아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대형 브랜드가 아니면 일반 업체들은 강남역 상권에 진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강남역에서 장사하면 바보라는 말이 떠돌 정도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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