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감히 중상층'님'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3. 15. 11: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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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아 더도 말고 딱 중산층만 됐으면 좋겠다." 사회초년생인 아는 동생의 푸념이었다. 빵빵거리며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자동차들, 저들 가운데 중산층은 몇 명이나 될까? 아니, 애초에 나는 어디에 속할까? 
단순한 농담이지만, 때론 그 농담이 주는 영향력이 웃음을 넘어선, 사회적인 키워드로 떠오를 때가 있다.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가 대표적이다. 숟가락으로 표현한 '경제적 격차'. 우린 그 작은 숟가락 하나에 얼마나 많은 갭이 있는지 체감하고 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숟가락 중, 은수저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흔히 삶의 기준을 상류층, 중산층, 하류층으로 분류한다. 그런데 항상 애매한 것이 있다. 중산층은 세계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소득의 중간값인 50%~150% 소득계층을 중산층으로 본다. 50% 미만을 빈곤층, 150% 이상을 고소득층 즉 상류층으로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중위 소득은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평균 월 477만 원이라고 한다. 연봉으로 따지자면 1800만 원에서 5400만 원까지가 중산층이라는 것이다. 사실 중산층을 경제적인 수준만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사회문화적인 수준을 더 우위에 놓고 판단하는 나라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중산층을 나눌 때, 사회적 약자를 도운 적이 있는지,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나 신문지가 있는지 등을 따진다. 프랑스에서는 적어도 외국어 하나 정도는 할 수 있는지, 즐기는 스포츠가 있는지 등을 중산층의 기준으로 삼는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벌인 ‘중산층’에 관한 설문 조사에서 ‘경제적 능력’이 압도적으로 꼽혔다. 중산층을 나누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산 규모와 현금 보유량을 말한 것이다.
자신이 한국 사회에서 중산층에 속한다고 보는 사람은 10명 중 3명도 되지 않았다. 반면 자신을 하류층이라고 답한 사람은 43%로 가장 많았고, 상류층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0.3%에 불과했다. (모르겠다. 약 30%)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중산층을 정하는 기준은 부채 없는 30평대 아파트와 월급 500만 원 안팎, 1억 원 이상의 은행 잔액과 중형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분명 중산층을 정의할만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으나, 사회적 풍토가 반영된 조건인 것이다.
하류층은 중산층으로 중산층은 고소득층으로 많은 이들이 더 높은 계층으로의 상승 욕구를 보인다. 반면, 우리의 인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20대에서 30대 904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한 번 가난해지면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으로 과반이 넘었다.
그렇다면 계층 상승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소득 불균형, 두 번째로는 사회구조가 있었다. 80%가 넘는 대답이었다. 저축이나 투자를 하기도 전에 빚부터 갚아야 한다는 말들도 많았다.
작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빈곤층 인구는 2003년 401만 명에서 2015년 309만 명으로 100만 명 정도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우리가 하류층은 늘어나고, 중산층은 줄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격차의 정도이다. 소득 양극화가 심화 되고,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발생하는 문제인 것이다. 정부는 양극화 축소를 핵심 정책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갈등만 키우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먼저 정책을 시행하고, 부작용을 잡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애초부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복지가 아닌 선별적 복지를 바란다는 것이다.
숟가락으로 보는 세상은 점점 더 왜곡되어 간다. 잠깐 내려놓으니 하늘은 여전히 파랗고, 도시는 빠르게 움직인다. 고민이란 결국 구름처럼 흘러가는 것,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 진하게 웃었다.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자, 훗날 나의 투덜거림에 한 점 부끄럼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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