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샀다는 '샤넬백' 재테크, 지금도 통할까?

조회수 2019. 3. 15. 11: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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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재테크라 불리는 샤테크의 현재
한때 새로운 ‘재테크’ 방법으로 ‘샤테크’ 열풍이 뜨겁게 일었습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과 ‘재테크’가 혼합된 이 신조어이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샤넬백을 사 놓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 돈을 벌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이는 샤넬뿐만 아니라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명품 가방은 전부 타깃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한때 재테크로도 가능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명품가방을 이용한 재테크가 지금도 통할까?

샤테크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샤넬의 꾸준한 가격 인상이다. 실제 샤넬은 단 1년 사이에 세 번의 가격 인상을 실시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가격이 올라도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니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내다보았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샤넬’이 명품백의 종착지로 인식되며, 가격이 올라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두 번째 이유는 해외에 비해 한국에서의 명품 가격이 유독 비싼 데에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때 ‘원정 구매’를 위한 해외여행이 붐을 이루기도 했는데 당시 프랑스 현지에서 샤넬백을 구매해 국내에서 비싸게 되파는 형식으로 200만 원을 능가하는 이익을 맛볼 수도 있었다. 그래서 현지에서 명품을 구입하면 비행기 값이 빠진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말하길 유럽의 명품 브랜드들이 ‘비쌀수록 잘 팔리는’ 국내 사치품 시장의 속성을 이용해 터무니없는 고가 마케팅 정책을 고수한다고 우려를 표했었다. 

 

또한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명품 가방에 대한 수요는 항상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전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명품 중고 시장 또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샤테크’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샤넬의 가격 인상에 따라 국내 ‘샤테크’ 시장의 가격 또한 끊임없이 변화했다. 실제 샤넬의 대표 상품인 ‘클래식 캐비어 미디엄’의 경우 2007년 초 203만 원에 판매됐지만, 3년 뒤엔 무려 3배나 가격이 오르며 중고시장은 활기를 띄었다.

샤넬은 5년 동안 무려 8번이나 가격을 올렸으며 지난 2015년 유로화 가치 하락 시기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샤넬백은 꾸준히 가격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가격이 상승을 예상하여 미리 제품을 확보해, 실제 가격이 오르면 되파는 형식으로 이득을 취하는 ‘리셀러’들은 지난 2015년 샤넬의 이례적인 가격 하락 정책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당시 샤넬은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서 핸드백 등 패션 잡화 가격은 최대 20%까지 낮췄는데 이에 따라 샤넬의 대표 핸드백의 경우 많게는 150만 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당시 샤넬은 가격 인하에 대해 ‘유로화 약세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동안 ‘노 세일’로 무관하던 샤넬의 변심으로 리셀러들은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실제 지난 2015년에는 환율 변동으로 아시아 지역의 명품 가격은 유럽에 비해 최대 80%까지 벌어졌다.

샤넬은 지난 2015년 ‘세계 어느 매장을 가든 유럽 현지 가격에서 10% 이내로만 차이가 나도록 할 것이다’고 발표했는데 현재 ‘샤테크’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정책인지 몰라도 샤넬은 지난해 9월 유로 환율이 1,294원까지 떨어지자 ‘환율 변동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가격을 인상했다. 관세혜택이 적용되는 한·유럽연합(EU) FTA 발효 후에도 오히려 가격이 인상되기까지 했다.

 

가격이 꾸준히 증가하던 과거에 비해 오락가락하는 무분별한 가격 정책으로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의견인데 이 때문일까요? 현재 명품 시장은 이전에 비해 확실히 잠잠해진 상황이다. 일부 쇼핑몰의 직구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만약 샤넬백을 중고로 판매하고 싶다면 제품의 생산시기를 잘 따져봐야 한다. 샤넬백의 중고 가격은 제품 생산시기의 판매가를 기준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까닭이다. 

 

샤넬백에 새겨진 고유번호를 확인하면 바로 제작 시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판매가보다 비싼 값에 사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샤넬백의 중고시세는 구입하는 즉시 가격이 하락하는 중고차와 비슷하다. 이 또한 샤테크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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