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에 추락한 조종사, 원숭이한테 생존법 배워 살아남아
정글에 추락한 조종사가 원숭이를 따라한 덕에 37일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공군과 소방대는 6일 북부 파라주와 아마파주 사이 정글에서 항공기 조종사 안토니우 세나(36)를 구조했다. 세나는 지난 1월 28일 소형 항공기를 조종하던 중 브라질 북부 정글에 추락하면서 실종됐다. 그가 추락한 지점은 울창한 정글 지역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매우 어려운 곳이었다.
공군과 소방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구조대는 한달 넘게 수색작업을 계속했으나 워낙 오지인 탓에 구조작업은 진전이 없었다. 그러던 중 실종 37일째 되는날 밤 따는 농부들이 우연히 숲속에 쓰러져 있는 세나를 발견하면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정글에 추락한 뒤 세나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사흘 동안 길을 헤매기도 했다고 전했다. 위기에서 그를 구한 것은 원숭이들이었다.
그는 “배가 너무 고파서 견디기 어려울 때 원숭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원숭이들이 무엇을 먹는지 지켜봤다가 같은 것을 찾아 먹으며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래 아프리카에서 상업용 항공기를 조종했던 세나는 브라질에 돌아와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식당이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었다. 세나는 해고된 뒤 경험을 살려 광산 개발업자들의 화물을 항공기로 운반하는 일을 시작했다가 변을 당했다.
나무 열매로만 배를 채운 세나는 구조 당시 전보다 몸무게가 26㎏가량 줄어든 상태였지만 구조대를 향해 웃으며 “원숭이들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