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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안전하게 이별하는 6가지 방법

이별 앞에서 불안한 당신을 위한 안전이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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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때린 겁니다.”

어디서 X소리를

뭔 뚝배기 깨질 소리인가 하겠지만, 데이트 폭력 가해자들의 흔한 변명이다. 심히 머리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심란해지는 지경인데 실제로 그들은 사랑해서 때렸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게 소오름. (데이트 폭력은 성별과 상관없이 가해지지만, 피해자의 비율은 여성이 월등히 높다.)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사고와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그에 반해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범죄처벌법에 의해 10만 원 이하의 벌금만 부과될 뿐. 그래서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도 저런 멍청한 말을 하는 게 아니겠나. 심지어 1년에 46명 이상이 데이트 폭력으로 죽고 있는데도 말이다.


데이트 폭력, 처벌 10만원 이하…다른 나라는?, 아시아경제


데이트폭력에 한 해 46명 사망…"가해자 76% 전과자", 연합뉴스


출처SBS <맨인블랙박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상대방을 절대 흥분시켜선 안 돼!” 따위의 조언을 듣고 있자니 근처에 손에 잡히는 게 없나 둘러보게 된다. 뚝배기 깨벌랑게.

근데 각 잡고 생각해보면 그만큼이나 데이트 폭력을 막아낼 방법이 없긴 하다 (…) 그렇다고 언제까지 두려움에 떨고 있을 수많은 없지 않은가. 이미 또라이가 된 그X으로부터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안전이별 가이드’를 준비했다.




1. 보호장비를 구입하세요.


이별 선언 후 돌변한 상대로부터 끔찍한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소식이 종종 전해진다. 이런 이별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적절한 보호장비를 갖추는 것은 필수다.


헤드기어, 검도 호구, 정강이 보호대, 그리고 군용전투화까지 착용하면 어쩐지 든든한 느낌이다. 이쯤 되면 뭘 이렇게까지 호들갑 떠느냐, 호신술 배워서 정당방위를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을 거다. 순진한 생각이다. 까닥 잘못하면 쌍방폭행으로 고소당할 수 있으니까.


데이트 폭력 피해女, ‘쌍방폭행 가해자’로 입건…왜?, 동아일보


‘공격은 최고의 방어다.’ 데이트 폭력엔 그딴 거 없는 거다. 말 그대로 방어가 최고의 방어다. 당장은 지옥에서 온 몰골 갔겠지만, 맵시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직 안전만이 살길이다.

대략 이런 몰골 (...)

1-1. 마우스피스를 착용하세요.


보호장비 중 반드시 챙겨야 할 게 있다. 당신의 아구창을 지켜줄 그것, 마우스피스다. 이별 한번 한다고 마우스피스까지 껴야겠냐 따지지 않길 바란다. 아래 기사를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아구창이 든든해요’

2012년 실제 중학교 보건교과서에 실린 성폭력 예방법

2012년 전국 중학교 보건교과서에선 성폭행을 대비하는 방법으로 ‘괴한이 덮칠 때는 침을 흘려서 혐오감을 줘라’고 안내한다. 그럼 여기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정말 방어력 쩌는 마우스피스를 고르는 것, 그리고 딱 봐도 극혐인 개구기를 착용하는 것. 당신의 선택은?


대략 이런 느낌?

2. 직접 경찰이 되세요.


첫 번째 안전이별 방법은 경찰이 되는 거다. 이게 무슨 X소리인가 싶지만, 뒤로가기 버튼은 잠시 멈춰주길 바란다. 실제로 데이트 폭력을 당할 때 경찰 신고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되려 경찰에 한 소리 듣고 풀려난, 분노가 치민 폭력범에게 피해자가 습격을 당할 수 있다면 믿겠는가.


경찰신고 두시간만에 반복된 데이트폭력, 결국 살인으로…, 매일경제


자고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고 했다. 경찰을 못 믿겠다면 차라리 경찰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비유가 썩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인 것 같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해보자. 내 손으로 가해자를 잡아넣는 그런 그림. 세상 누구보다 내가 가장 믿음직스럽지 않은가? 고개를 끄덕였다면 시작하자. 경찰공무원 학원 알아보고 노량진 컵밥을 떠올리니 군침이 흐른다. 한동안 부모님 등골 빼는 생활이 이어지겠지만 뭐 어떤가. 내가 경찰이 되면 데이트 폭력을 싹 다 잡아낼 수 있다.

3. 금강불괴를 연마하세요.


지금처럼 덥고 습한 여름에 보호장비 착용은 곰 인형 알바와 다름없는 고통이다. 데이트 폭력을 대비하다 탈진해서 무지개다리 건널 순 없지 않겠나. 그래서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신체를 단련하라는 말이다. ‘운동을 해라’, ‘호신술을 배워라’ 따위의 흔해빠진 조언이 아니다.

어떤 공격도 당신을 파괴할 수 없다 - 금.강.불.괴! 외부충격을 육신으로 흡수하는 기술이다. 어쩌다 인터넷에서 몽둥이로 자신의 소중한 부위를 냅다 후려치는 영상을 본 적 있을 거다. 그게 바로 금강불괴다. 무공을 완벽히 익히기 전에는 구사하지 말자.


X나 아프니까..






4. 비브라늄 방패와 아이언맨 슈트를 구입하세요.


맨손 폭력에 대한 방어는 3, 4번 방법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상대가 흉기를 든 상태라면 어떨까. 칼, 방망이 같은 건 그나마 보호장비나 금강불괴로 커버 가능하지만, 그게 염산과 같은 화학공격이라면?


‘데이트 폭력’ 남친 헤어진 여친에 염산까지, 한겨레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우리가 즐겨보던 영화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캡틴 아메리카의 비브라늄 방패 혹은 아이언맨 슈트를 꺼내본다. 비브라늄은 다이아몬드보다 강력한 소재로 염산 테러에도 흠집 하나 생기지 않으니 염산에도 끄떡없다. 다만, 방패라 방어 영역이 적은 게 단점이다. 그럴 땐 상대적으로 내구성은 떨어지지만, 전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아이언맨 슈트도 괜찮은 선택이다.


이런 식은 곤란하다

출처스포츠서울닷컴

5. 차가 올 수 없는 곳에서 이별하세요.


이별 상황에서 차는 감금 장소로 활용되기도 하며 그 자체로 소름 끼치는 흉기로 돌변한다. 어차피 이별할 거라면 장소 선택에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 사람이 많되 차가 다닐 수 없는 좁은 곳, 그렇다고 밀실을 선택하면 안 된다. 개방돼 있되 차가 올 수 없어야 한다.


길거리서 무차별 '데이트 폭력'…폭행 말리자 트럭 돌진, JTBC


안전이별하기 좋은 곳으론 중국의 만리장성, 스페인의 폰테베드라 등을 꼽을 수 있다. 만리장성의 경우 차가 들어설 수 없기로서니와 수많은 인파에 치이다 보면 이별이고 뭐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흔한 만리장성의 풍경.jpg

반대로 폰테베드라시는 차가 없는 도시다. 돈이 많이 드는 게 흠이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니까. 더 좋은 장소 추천받는다.


스페인 폰테베드라. 차 없는 도시로 유명하다.

6. 그냥 연애하지 마세요.


필살기라 보면 된다. 연애를 안 하면 데이트 폭력, 안전이별 그딴 거 없는 거다. 돈도 모이니 기쁨 두 배. 동시에 정부에 무언의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

1) 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돈 쓸 일이 줄어들어 가뜩이나 몸살 난 내수경제가 더욱 침체된다.

2) 이런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정부도 법안을 마련하든 데이트 폭력에 대한 공권력을 강화하든 방안을 마련하게 될 거다.

3) 뇌내망상… 오졌다…

는 데이트 폭력

연애를 안 하고 살기엔 삶이 너무 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은 항상 위대한 결과를 가져왔다. 지동설을 주장했던 코페르니쿠스, 그리고 또 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 넘어가기로 하고 어찌 됐건 연애를 꼭 3D로 하란 법은 없지 않겠나. 2D도 사랑이다. 무엇보다 2D 애인은 때리지 않는다.

결혼도 가능하다!

글을 마무리하며


이 글에서 제안한 6가지 방법은 하나같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방법들이다. 그렇게 설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데이트 폭력을 대처한다는 것 자체가 초현실적이기 때문이다.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건 “그러게 좋은 사람 만나지 그랬어”, “상대의 화를 돋우지 말라니까” 따위의 말들이 아니다. 데이트 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는 치졸한 2차 가해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데이트 폭력이 벌어지지 않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현재 국회에서는 데이트 폭력 가해자 처벌에 대한 법안을 검토 중이다. 바람직한 일이지만, 영국, 미국, 호주와 비교했을 때 '왜 이제서야' 라는 한탄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죽음을 부른 데이트 폭력' 해외에선 어떻게 막고 있을까?, 허핑턴포스트


모쪼록 관련 법안이 하루빨리 입법되길. 또한, 더 이상 데이트 폭력으로 피해받는 사람들이 없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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