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예배 비판한 목사 찾아와 고무망치로 때린 중년 남녀

조회수 2020. 9. 1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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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변을 당한 목사는 이들을 용서한다며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천안 안서교회 입구에 걸린 가정예배 전환 안내문

"예배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러나 예배 모임이 칼이 되어 이웃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입니다"


지난 8월 21일 충청남도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자 한 교회가 입구에 내건 안내문이다.


충남 천안 안서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의 고태진 담임목사는 이 손글씨 안내문을 걸고 이날 이후 모든 예배를 온라인 가정예배로 전환했다.


방역당국의 대면예배 금지방침에 일부 교회들이 '종교 탄압'이라며 저항하던 당시 고 목사의 안내문은 기독교계에 자성의 목소리를 일깨웠다.


고 목사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대면 예배만 예배고, 비대면 예배는 예배가 아니다? 양극화된 관념”이라며 “동전의 앞면만 돈이라고 여기는 것과 같다. (…)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안내문을 쓴 고태진 목사가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중년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안서교회를 찾아와 “왜 애국목사를 괴롭히냐며” 고무망치로 고태진 목사를 수차례 때렸다.

출처: JTBC
폭행에 사용된 고무망치

JTBC에 따르면 고 목사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남성은 “맞네”라고 말했고 여성 한명이목사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퍽퍽퍽’ 소리가 나며 폭행이 시작됐다.


고 목사는 다른 여성이 자신에게 안기며 “성추행”이라고 소리쳤고, 남성이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날의 폭행으로 목과 허리를 다친 고 목사는 그들이 "왜 애국 목사들 욕보이게 하냐. 왜 선동질하냐"고 말하며 안내문 순서를 바꿔 놓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애국목사’라는 표현은 전광훈 등 보수 기독교 단체를 이끄는 목사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낯선 이들에게 봉변을 당한 고 목사는 자신을 때린 이들을 용서한다며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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