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보증금 빼서 신도들 매달 30만원씩 나눠주는 교회

조회수 2020. 9. 3. 10: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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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씨앗교회, 예배당 포기한 돈으로 각 가정에 '기본소득' 주기로 결정
경기도 고양시 씨앗교회 예배 모습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예배 축소로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교회 예배당을 내놓고 그 돈을 성도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교회가 있어 화제다.


이규원, 이인호, 임인철, 송명수 목사가 공동 목회하는 경기도 고양 씨앗교회는 지난달 14일 교회 운영위원회에서 예배당 임차계약을 해지하고 그 보증금과 임차료를 신도들에게 ‘기본소득’으로 나눠주기로 결의했다.


7년 전 이규원 목사가 개척한 씨앗교회는 지난해 12월 고양시 일산 서구의 한 상가건물 2층에 약 60평짜리 공간을 임대해 자리를 잡았다.


주기도문의 ‘일용할 양식’을 두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기본소득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신도들이 속출하자 목사들은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을 떠올리며 교회가 그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다.


재원마련을 위해 예배당을 내놓았다. 임대 보증금 3000만 원과 매달 나가는 월세 70만 원을 더해 기본 소득 액수를 정했다. 교회는 임차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50여명 17가정의 신도에게 각 가정당 매달 30만원씩 기본소득을 나눌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기본 6개월에서 최대 10개월까지 기본소득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교회는 일산의 한 카페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예배를 진행한다.

많은 교회들이 정부의 예배 금지 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씨앗교회는 코로나19 국내 발병 직후인 지난 2월 말부터 일찌감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씨앗교회는 세월호 임대료와 관리비를 제외한 헌금 전부를 세월호 유가족과 미혼모 등 사회작 약자의 구제 활동에 사용해왔다.


씨앗교회 송명수 담임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요한복음 4장의 말씀처럼 중요한 건 ‘어디서 예배드리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예배드리는지’이다”라며 “교회가 믿는 것을 예배하는 모든 공간이 곧 예배당”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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