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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늙고 쇠약해져 가는 거인들

시장을 지배하던 세 거인은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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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햄버거 하면 맥도날드였던 때가 있었다. 초등학생이나 먹는 맛 없는 버거로 롯데리아가 꼽힐 때가 있었다. 버거킹은 전통적인 와퍼로 이 두 브랜드와 궤를 달리하는 한 차원 높은 버거로 대접받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이 고정 관념은 이제 깨부수는 게 좋겠다. 세 브랜드의 현재 위치와 내놓는 결과물이 과거의 기억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출처버거킹

버거킹 얘기부터 해보자. 버거킹의 와퍼는 불에 구운 패티 맛을 강조하고 다른 브랜드보다 한 사이즈 더 큰 양을 자랑했다. 그러나 크고 맛있었던 버거킹의 추억은 사라진 지 꽤 된다. 빵이 맛이 없는 탓이다.


햄버거는 버거 번과 내용물의 조화다. 어디까지나 빵과 고기, 채소, 소스를 곁들여 먹는 구성이기에 빵이 맛있을 경우 그 맛은 배가 되지만 빵이 맛없다면 전체적인 맛의 조화가 죽는다. 버거킹이 딱 여기에 해당하는 느낌이다. 근 몇 년간 다양한 패티와 소스를 기반으로 한 신상품을 내놓았지만 빵의 품질은 기대 이하다. 그래서 버거킹의 햄버거는 더 이상 좋았던 과거 그 시절의 햄버거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출처롯데리아

롯데리아는 확실히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다. 옛날에 작고 형편없었던 롯데리아의 버거는 이제 신상품들의 경우 기대치가 워낙 낮아서 그런진 몰라도 생각보다 훨씬 낫다. 이 인식의 변화를 불러일으킨 클래식 치즈버거는 말할 것도 없고 아재버거도 네이밍 센스가 너무나 롯데스러워서 그렇지, 맛은 꽤 괜찮다.


과거만 해도 롯데리아는 접근성만 좋았지 먹을만한 게 없어서 이런 걸 누가 먹나 라고 하던 때도 있지만 이제 제대로 된 상품을 내놓기 시작하니, 원래 강점이었던 접근성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크게 앞서 나간다.


맥도날드는 참 아쉽다. 최근에 오래된 점포들을 철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임대료가 이슈 되었지만 나는 딱히 그게 문제라고 생각지 않는다. 한때 맥도날드는 롯데리아보다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브랜드를 떠나서 햄버거 자체의 측면에서 말이다. 그러나 이제 적어도 버거만 놓고 보자면 맥도날드에 프리미엄을 주기가 어려워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지금 승자는 롯데리아인 것 같다. 그러나 세 개 브랜드의 공통점이 있다면 현재 돈을 버는데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거킹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에선 큰 변화가 없다. 매출이 증가함에도 영업이익이 늘지 않는 것만큼 심란하고 슬픈 일이 없다. 고생은 고생대로 더 하면서 돈은 못 번다는 얘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해엔 전년 대비 매출이 +36%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87%를 찍었다.


롯데리아는 2014년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영업 이익도 최근 3년만 놓고 보자면 점포 수가 5배 차이 나는 버거킹과 큰 차이가 없다. 심지어 최근 3년은 당기순이익 적자다.


맥도날드는 올 초부로 가맹사업신고도 더 이상 하지 않는 데다 유한기업이라 재무상태표가 공개돼 있지 않다. 그러나 확실한 건 여기도 그닥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 영업이익까지는 알 수 없으나 2015년부터 당기순이익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올 초에 화제가 된 영업점 철수의 이유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이 세 프랜차이즈는 거인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절대적 규모만 보면 여전히 거대하다. 하지만 시장의 주된 흐름은 수제버거라 불리는 프리미엄 버거로 넘어간 지 꽤 됐다. 세 거인들도 프리미엄 버거를 내놓고는 있지만 기존의 강력했던 브랜드가 이 시장에선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보통의 인식은 거기서 그 돈 주고 그거 사 먹을 바엔 돈 조금 더 보태서 잘 알려진 수제버거집을 간다는 쪽에 가깝다.

시장은 이제 수제버거로

출처SBS 생활의달인

한때, 시장을 지배하던 거인들이 근 몇 년간 비실거리는 모습을 보니 온갖 생각이 든다. 세 거인들이 지배한 시간이 있는 만큼 그저 몇 년 비실거린다 해서 늙고 쇠약해졌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세 거인들이 동시에 약해진 모습을 보니 어쩌면 터닝포인트를 찍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앞으로 다시 기세를 되찾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지만.


by 김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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