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동물단체 앞에 고양이 9마리 사체가 담긴 상자를 놓고 갔다
조회수 2020. 8. 25. 07:50 수정
상자 안쪽에서 고양이 발톱 자국과 토사물이 발견됐다.
누군가 목포의 한 동물보호단체 사무실 앞에 고양이 사체 9구가 담긴 상자를 놓고 사라졌다.
24일 전남서남권고양이복지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한 나무상자가 사무실 앞에 놓여 있었다. 닫힌 상자 틈으로 고양이 귀가 삐져나와 있었다.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는 고양이 9마리 사체 사이에서 탈진한 새끼 고양이 1마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상자 안쪽 곳곳에는 고양이 발톱 자국이 발견됐다.
협회는 누군가 독극물을 주입한 고기사료로 고양이들을 유인해 죽인 뒤 사무실에 사람이 없던 이날 오전 3시30분~6시 사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 상자를 놓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했다.
상자는 쉽게 열 수 없도록 못이 단단히 박혀 있었고, 상자 안에는 고양이들이 내뱉은 고양이 사료와 배설물이 뒤섞여 있었다. 협회는 누군가가 살아 있는 고양이를 붙잡아 산채로 상자 안에 넣은 뒤 못을 박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마리가 살아있다..
협회 관계자는 "손을 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고양이들을 먹이로 유인해 한 마리씩 상자 안에 가두고 못을 박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동물학대 현장에 수없이 가봤지만 이렇게 여러 마리를 죽인 경우는 처음 본다"며 "평소 원한을 살 만한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봉사자들을 비롯해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상자 안의 고양이 토사물을 토대로 독극물이 사용되었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상자를 두고 간 용의자를 추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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