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서 아이 구한 경찰, 알고보니 11년전 순직 경찰관의 아들

조회수 2020. 8. 7. 14: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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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ㅠㅠ

지난 5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신의교 아래 중랑천에서 어린이가 물에 빠져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변에서 순찰차를 타고 순찰 중이던 고진형(29) 경장이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다. 


사고 현장을 200m가량 앞둔 골목길에서 차량 정체로 길이 막혀 순찰차가 멈춰 섰다.  지체할 틈이 없다고 판단한 고 경장은 동료 경찰관에게 구명조끼를 가져올 것을 부탁하고 차에서 내린 뒤 바로 중랑천을 향해 달려갔다. 


사고 현장에 도착하니 A군(8)이 허우적거리며 급류에 휩쓸린 채 떠내려가고 있었다.

의정부경찰서 제공

A군을 보자마자 고 경장은 조끼만 벗고 곧바로 급류에 뛰어들었다. 20여m 정도 급류를 따라 헤엄쳐 내려간 고 경장은 발이 바닥에 닿자 가슴 높이의 급류 속에서 다시 20여m 가량을 헤엄쳐 A군을 안아 들었다. 당시 A군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팔과 다리를 늘어뜨린 채 엎드린 상태로 급류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고 경장은 A군을 안고 물가로 나와 의식이 없는 A군을 눞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약 1분간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A군은 물을 토한 뒤 의식을 되찾았다. A군은 도착한 엠블런스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지난 2016년 6월 임용된 고 경장은 “조금만 구조가 늦었으면 아이가 큰일을 당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기에 구명조끼가 도착하지 않았지만, 물속으로 뛰어들었다”며 “아이가 목숨을 건질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2009년 고 고상덕 경감 영결식

그런데, 고진형 경장은 11년 전 순직한 경찰관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의정부경찰서 고진형 경장의 아버지는 고(故) 고상덕(사망 당시 47세) 경감이다. 고상덕 경감은 지난 2009년 12월 14일 부하직원을 대신해 경기 파주시 자유로에 주말 과속차량 단속에 나갔다가 과속 차량에 치여 순직했다. 당시 고 경감의 영결식은 경기경찰청장(葬)으로 치러졌다.


당시 정운천 총리는 고 경감의 유족에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생명을 바친 고인의 숭고한 헌신과 부하직원에 대한 따뜻한 사랑에 경의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지난 2016년 중앙경찰학교 졸업식 당시 고진형 경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경찰을 사랑하고 동료를 아꼈던 아버지의 희생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아버지 이름을 걸고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7일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고 경장에 대한 표창을 경찰청장에게 상신했고, 경찰청장이 이를 곧바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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