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지뢰찾기를 만든 진짜 이유

조회수 2020. 7. 22.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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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찾기는 '시간 때우기'용이 아니었다.

90년대, PC로 즐길 거리가 지금만큼은 많지 않았던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플레이해봤던 카드놀이. 윈도우에 기본으로 설치되었던 카드놀이는 매우 심플한 게임이었지만 최고 기록을 경신을 위해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되는 중독성이 있는 게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작한 카드놀이, 지뢰찾기 등의 번들게임은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며 즐겼지만 사실 이들 게임들은 단순히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만은 아니었다.



솔리테어 – ‘마우스’라는 낯선 물건을 익숙하게 하기 위해…

MS사의 번들게임 초창기 작인 솔리테어는 1990년에 발매된 Windows 3.0에서 처음 탑재되자마자 큰 인기를 누렸다. 이 게임은 1700년 대 후반부터 존재했던 ‘페이션스(인내)’라는 카드게임을 본떠 만든 것으로 사람들은 ‘카드 없는 카드게임’에 흥미를 느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이 게임을 만든 의도는 상당히 교육적이었다. 1990년 당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마우스보다는 키보드로 커맨드를 입력하는 것에 익숙했다. Window 3.0은 마우스로 조작이 가능한 새로운 형식의 OS였고 사람들에게 마우스라는 입력도구를 익숙하게끔 하기 위해 솔리테어라는 게임을 도입한 것이다.


실제로 솔리테어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조작은 드래그와 드롭이 전부였다. 사람들은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레 마우스 조작을 몸에 익혔다. 어떤 조작 매뉴얼보다 성공적인 방법이었다.



지뢰찾기 – 마우스의 다양한 기능을 숙련시키기 위해…

사각형을 클릭해 주위에 숨겨져 있는 지뢰의 숫자를 확인하고, 이를 단서로 지뢰를 찾아내는 퍼즐 게임 ‘지뢰 찾기’. 6~70년대에 인기 있던 게임 ‘큐브’에서 유래된 ‘지뢰찾기’는 1992년 MS가 내 놓은 Windows 3.1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뢰찾기를 통해 MS사는 아직까지 마우스 사용이 익숙하지 않았던 유저에게 정확한 마우스 클릭을 연습하도록 유도했고 마우스의 왼쪽/오른쪽 클릭버튼의 다양한 사용법을 익힐 수 있게 했다.



프리셀 - 시스템 호환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초창기 윈도우는 16비트 프로세서용으로 제작되었다가 Window 3.1부터 32비트 프로세서를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프리셀은 16비트 OS용으로 만들어진 게임이 32비트 OS에서 잘 구동되는지를 시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Window 3.1에서 32비트를 지원하는 파일들이 제대로 구동되지 않으면 프리셀은 작동하지 않았다. 프리셀도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흥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고 MS사가 호환성을 체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무료 게임을 없애고 싶었던 MS


요새는 마우스 없이 구동되는 OS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마우스가 보편적인 입력도구로 자리잡았다. 굳이 게임으로 숙련할 필요 없이 사람들에게 익숙한 물건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뢰찾기와 프리셀 같은 게임이 MS 윈도우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고전게임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실 MS사는 몇 번이나 Window에서 이 게임을 없애려고 했지만 테스터들이 극렬히 반대했다고 한다. 결국 MS사는 2012년 Window 8에 이들 고전 게임을 제외한 OS를 출시 했다. 대신 이 게임을 별도로 다운받을 수는 있었고 광고가 포함되었다.


최근 발매된 Window 10에는 솔리테어가 기본 게임으로 추가되었고 지뢰 찾기 등의 게임은 Window store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바뀌었다. 물론 이것도 MS사의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Window store는 아직 유저들에게 익숙하지 않았고 이 게임들을 다운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Window store의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물론 이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지만 MS사의 번들 게임이 그저 ‘사용자들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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