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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경비원 해고 막은 아파트 주민들, 또 경비원들 지켰다

조회수 2020. 6. 11.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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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대표가 "솔직히 경비원분들이 순찰하는 것 본 적 있으시냐"고 묻자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많이 봤다"며 답하기도 했다.
출처: 연합뉴스
SK북한산시티 아파트 주민이 붙인 대자보

2015년 8월 SK북한산시티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은 88명의 경비원을 40명으로 감축하려고 했다. 경비인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CCTV, 제설기 등을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주민들은 동대표들을 찾아 “경비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전달했고 결국 동대표 투표 결과 19표, 찬성 13표로 감축안은 부결됐다.


5년 뒤 같은 일이 벌어졌다. 올해 1월로 기존 경비업체와의 계약이 끝남에 따라 경비업체 선정 입찰공고안을 새로 정하면서 지난달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비원을 기존 87명에서 33명으로 줄이는 내용의 입찰공고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에도 주민들이 나섰다. 앞서 입주자 대표 측은 관리비 절감 및 순찰기능 강화 등 이유를 내세워 경비인력을 줄이고 70대 위주인 경비원을 50∼60대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렇게 되면 경비원이 줄어 기존 경비초소 43개가 사실상 경비실로서 용도를 잃으면서 폐기된다. 이럴 경우 주택법에 따라 입주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고 관할 관청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입주자 대표 측은 지난달 입주자 동의 없이 경비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가결했다. 관리업체가 이를 문제삼아 경비업체 선정 입찰공고 안건을 재심의하게 됐다.

출처: 연합뉴스

다시 주민들이 나섰다. 주민들은 일방적인 경비원 감원에 반대하며 대자보를 붙이는 등 적극적으로 감원 반대에 나섰다. 지난 10일 재심의 투표가 진행된 입주자대표 회의에는 동대표들 외에도 사전에 참관을 신청한 입주민 50여명이 몰렸다. 한 동대표가 "솔직히 경비원분들이 순찰하는 것 본 적 있으시냐"고 묻자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많이 봤다"며 답하기도 했다. 한 주민이 "이런 안건이 있으면 주민 의견을 듣고 동의를 구해야지 대표라고 해서 마음대로 해달라고한 적 없다"고 하자 주민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참석한 동대표 26명 중 19명의 찬성으로 경비원을 기존 87명 체제로 입찰공고를 하되 향후 인원 증감을 논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건이 통과됐다.


재심의 결정에 따라 즉각적인 경비원 감원은 이뤄지지 않게 됐으나 향후 다시 감원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관리업체 측은 입주자 대표들에게 배부한 자료에서 "일정 기간 이후 현재 경비초소는 그대로 운영하면서 적절하게 경비 인원을 축소하는 방안으로 전체 입주자의 동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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