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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견이 로망? 강형욱은 보호자의 책임을 꼬집었다

보호자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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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견을 기르는 게 로망이었어요.”

대형견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면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Old English Sheepdog)는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목양견인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는 보더콜리, 셔틀랜드 시포도그와 함께 허딩 그룹(목축업에 도움을 주는 견종)으로 분류된다. 튼튼하고 다부진 체구에 풍성한 털이 특징이다. 또, 보호자에게 매우 충직하고, 성격이 온순한 견종으로 알려져 있다.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가 얼마나 순하냐면 어린아이가 털을 붙잡고 걸음마를 익힌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5월 18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 고민견으로 등장한 끼(수컷, 2세)는 일반적인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와 달랐다. 보호자는 끼가 자신의 지인들을 여러 차례 문 적이 있다며 생긴 것과 달리 공격성을 보인다고 걱정했다. 물론 자신에게는 ‘천사’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9년 4월 부산에서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가 30대 남성의 중요 부위를 공격하는 사례도 있었다. 보호자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반려견이 1층에서 문이 열리자마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이웃 주민을 물어버린 것이다. 그토록 순하다고 알려진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의 공격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순둥이 같은 얼굴에 갖춰진 의외의 공격성은 무엇 때문일까?

끼는 낯선 사람을 향해 공격성을 드러냈다. 제작진이 집안으로 다가오자 유리문으로 달려들어 접근을 막았다. 보호자가 있을 때 공격성은 더욱 커졌다. 또, 산책을 나가면 지나가는 자전거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에이핑크의 멤버 오하영은 보호자를 지키려고 하는 것이라 예상했지만, 강형욱 훈련사는 그보다는 시프도그들은 앞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 때문이라 설명했다.


산책 중에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끼는 다른 반려견들에도 공격적으로 접근했다. 차분히 냄새를 맡으며 단계적으로 다가가기보다 다짜고짜 생식기나 항문 등 중요 부위를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보호자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산책하러 나가는 게 부담스러워져 집 안에만 머물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끼의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었다. 누군가 밥그릇 쪽으로 접근하면 매우 예민해졌다. 몸부림을 치며 먹이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매너 없는 개들은요. 상대를 얕잡아보고 싶다거나 힘을 보여주고 싶을 때 (상대의) 생식기를 자기 주둥이로 팍 쳐요. 굉장히 (냄새를) 무례하게 맡아요.”

영상을 보며 차분히 관찰하던 강 훈련사는 끼에 대한 분석 결과를 얘기했다. 끼는 다른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처럼 보호자를 너무 좋아하는 반려견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집에서 혼자 방치된 시간이 많았고, 그 때문에 끼는 매우 외로워하고 있었다. 실제로 보호자는 외출을 하면 평균 10시간 가량 집을 비웠다. 끼의 사회성이 떨어지는 건 그 때문이었다.


홀로 남겨져 오랫동안 혼자 있는 반려견들은 그 시간이 무료하기 때문에 무언가로 채우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장판이나 벽지, 생활 도구들을 파손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을 거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보호자는 둔감해서 끼의 상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반려견에 대한 데이터도 없는 상태였다. 보호자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강 훈련사는 보호자가 좀 더 솔직하고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며 상담을 진행했다. ‘이런 적(낯선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저한테는 너무 천사인데…’와 같은 보호자의 말들은 취조 결과 거짓이라는 게 밝혀졌다. 보호자는 자신도 끼에게 입을 물린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주위에 공격성을 지닌 반려견은 흔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보호자는 흔치 않은 법이다.

“지금 얘가 사람을 경계한다고 해서 그것만 고치려고 하지 말고 개가 개로 태어나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지 파악한 뒤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해주고, 그 행동이 내일도 할 수 있고 내일 모레도 할 수 있을 것이어서 내가 지금 당장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게 되면 그때부터 이 친구는 누구에게 화가 나지 않아요.”

사실 끼의 공격성이 ‘외로움’ 때문이라는 분석은 굉장히 의외였다. 집 안의 파손된 물건들은 끼가 느낀 외로움의 흔적이었고, 밥그릇에 대한 집착은 명분일 뿐이었다니 놀라웠다. 그건 개를 정말 사랑하는 전문가만이 볼 수 있는 시야였다. 강 훈련사니까 가능한 분석이었다.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 과정은 (보호자의) 의지의 문제였다. 강 훈련사는 어떤 해답을 제시했을까?


강 훈련사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공격성)만 고치기보다 근원적인 부분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가 개로 태어나서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할지 고민해 보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던가?) 그리고 그 행복한 행위들을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인식 시켜 줌으로써 지금 당장 그것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가르쳐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디 블로킹’(달려드는 개를 다리나 몸통 등으로 밀어내는 행동)을 통해 끼의 공격성을 제어하는 데 성공한 강 훈련사는 보호자에게 제한 급식(식사 조절), 하루에 두 번씩 산책하기, 예절 교육, 사회성 높이기 등의 교육을 꾸준하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짧고 간단한 훈련이었지만, 끼의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말이지 보호자의 의지만 있다면 반려견의 변화는 쉽게 찾아온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훌륭한 개는 보호자하기 나름이었다. 


강 훈련사는 <개는 훌륭하다>를 통해 수많은 보호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그 물음은 굉장히 무겁고 진중하며 뼈아프다. 나는 반려견의 보호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나는 내 반려견의 행복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그리고 그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없다면, 당신은 보호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셈이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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