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아직 집 밖은 위험해!' 빨간 날 몰아보기 좋은 콘텐츠 5편

조회수 2020. 5. 5. 11: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심신이 지치기 쉬울 때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심신이 지치기 쉬울 때다. 몸은 멀어져도 마음은 가깝게 해줄 시간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이 한껏 눅눅해진 요즘, 방구석 1열에서 우리의 마음을 말려줄 콘텐츠를 추천한다.

달걀껍질’s pick - 네이버 웹툰 <환생동물학교>

출처: ⓒ네이버 웹툰 <환생동물학교>

20대에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해온 반려견 둘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갔다. 힘들고 우울한 감정을 티 내지 못하고 혼자 힘들 때 이 웹툰을 봤다. 그때는 정말 일하고 잘 때 빼고는 계속 이 웹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열 번 정도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울었다. 사람은 상실을 겪으면 힘을 잃는다. 그런 때에 다시 일어서기 위해 힘을 내는 법을 알려주는 만화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한 사람에게 적격이다.


<환생동물학교>는 환생을 준비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환생하기 전, 전생의 버릇을 고치고 환생할 동물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이곳에서 인간으로 환생할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길어지며 우울한 감정에 휩싸인 현대인들에게 귀여움과 위로를 선사할 작품! 인간이 될 준비를 마치면 동물들의 꼬리가 사라진다는 게 주된 설정이다. 동물 친구들이 각자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에게서 꼬리가 사라질 때마다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어려움’ 속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용기를 주는 멋진 만화, 다들 봐주었으면!

총총’s pick - 넷플릭스 <아이 엠 낫 오케이>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이 엠 낫 오케이>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넷플릭스의 대 히트작 <기묘한 이야기>의 제작진과 <빌어먹을 세상따위>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여러모로 두 작품의 장점을 모아 놓은 듯하다. 탁월한 사운드트랙과 영상미, 탄탄한 서사와 특유의 블랙코미디. 군데군데 보이는 스티븐 킹 원작 <캐리>를 오마주한 장면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이다.   


주인공 시드는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따분한 17세 백인 소녀’다. 펜실베이니아의 ‘후진’ 동네에서 살고 있고, 단짝 친구 디나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친구도 없어 학교에서 늘 겉돈다. 자신을 무척 아끼던 아빠가 유서 한 장도 남기지 않고 지하실에서 목을 맨 뒤로,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시도 때도 없이 욱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드는 자신이 억누르고 있던 분노가 터질 때 초능력이 발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드는 이를 숨겨보려고 애쓰지만 조절이 잘 안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구 스탠리에게 이를 들키기까지 한다. 주변 상황도 자꾸 감정을 들끓게 한다. 아빠의 죽음 이후로 자신과 제대로 대화하지 않는 엄마, 멍청한 남자친구 브래드와 사귀며 점점 멀어져가는 디나, 와중에 성 정체성의 혼란까지 겪으며 시드는 자주 혼란스럽고 또 화가 난다.


‘아빠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엄마는 왜 자꾸 대화를 피할까?’, ‘나한테 왜 이런 능력이 생긴 걸까?’, ‘디나와는 어떻게 되는 거지?’ 의문이 쌓여갈수록 극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한 편당 20분 정도의 짧은 호흡으로 박진감 있게 전개되는 서사는 앉은 자리에서 한 시즌을 뚝딱 해치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코로나19로 방구석에서 따분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당신께 추천합니다! <아이 엠 낫 오케이>

달이슬’s pick - 다음 웹툰 <쌍갑포차>

출처: ⓒ다음 웹툰 <쌍갑포차>
“너나 나나 다 갑이다! 쌍방간의 갑!”

단밤포차에 박새로이가 있었다면 여기 쌍갑포차에는 월주신이 있다! 말투는 퉁명스럽지만, 손님들을 따듯하게 챙기는 츤데레의 대명사 월주신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드니 준비를 단단히 하고 웹툰을 클릭해야 한다. 


작품은 작가가 창조한 세계인 그승(꿈의 세계)과 이승, 저승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미별왕, 삼신할머니, 저승차사 등 우리에게 친숙한 신화적 캐릭터들이 작품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옴니버스식 구성의 특성상 등장하는 여러 명의 주인공이 어떤 인연으로 묶여있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이다. 이번 편의 주인공이 지난 편의 조연3으로 나오기도 하니 눈 크게 뜨고 관찰해야 한다. 가장 추천하는 에피소드는 ‘옥춘’편으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설레면서도 감동적이다.


웹툰의 드라마화가 결정돼 다음 달 20일부터 방영된다고 하니 그전에 정주행해보는 건 어떨까!

마들렌’s pick - EBS <뮤직너드>

출처: ⓒEBS 팟캐스트 <뮤직너드>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deep하고 nerdy한 이야기를 합니다.”

EBS 라디오 <뮤직너드>의 오프닝 멘트다. 어릴 때부터 남들이 모르는 음악을 찾아내는 걸 좋아했다.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내 귀에 듣기 좋은 인디 음악이나 팝송, 힙합을 골라냈다. 공부도 외모도 특별할 게 없었던 나에게 또래가 모르는 음악을 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함을 줬다. 노래를 좀 아는 애가 되는 기분은 짜릿했다. 그냥 나로 살기는 초라해서 작은 차이에 기대서 살아가야 하는 시기였다. 지금도 나 자체로는 왠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 <뮤직너드>를 듣는다. 남들이 모르면서 끝내주는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뮤직너드>는 싱어송라이터 루빈과 강이채의 덕질 이야기다. 우리가 모를 법한 아티스트의 노래를 파헤쳐준다. 기타라는 선율이라는 파도를 타는 낭만 서퍼, jack Johnson 편을 추천한다. Jack Johnson의 노래는 여름 바다다. 지금처럼 갑갑할 때 better together 같은 곡을 들으면 바다로 순간 이동할 수 있다. 그의 삶에 대한 얘기도 흥미롭다. 그는 서퍼이자 가수이자 환경 운동가다. 그는 몸을 다치고 음악을 시작하게 됐고, 모든 녹음 과정을 친환경으로 제작했다. 뒷이야기를 듣고 나면 음악이 잘 들린다. 그의 아버지가 그의 아버지가 죽고 만든 while we wait는 내 최애곡이 됐다. 방구석에서 <뮤직너드>를 들으면서 자기만의 음악 취향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당근야옹이’s pick - 다음 웹툰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출처: ⓒ다음 웹툰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선명한 핏빛도, 잔인한 묘사도, 좀비가 떼 장면도 없는 좀비 웹툰이 있다. 그동안 좀비물에서 ‘신파’를 위한 약자로 등장했던 20대 여성, 노인, 동물, 아이가 좀비로 뒤덮인 세상에서 살아간다. ‘재난은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는 말처럼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불평등과 폭력의 위험성은 재난과 만나 더 강력해진다. 재난 속 여성의 일상을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는 진한 먹물의 그림체로 그려나간다. 여기서 좀비는 인육을 먹는다는 것 외에는 사람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먹을 인간이 없으면 여자 좀비는 대부분 남자 좀비에게 잡아먹힌다.” “여성 노인의 생존율은 바닥을 쳤다.”는 말에서 여성은 사람이든 좀비든 인육으로 먹힐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좀비만 인간을 죽이는 것은 아니다. 마을의 남자들은 ‘손자의 대학 등록금’을 내기 위해 ‘가격이 더 나가는’ 20대 여성인 주인공 심연을 살해하려 한다. 여성이 인육으로 소비되고, 그 안에서 돈을 버는 남성들로 이루어진 웹툰 속 세계는 ‘n번방과 코로나’라는 재난을 지나고 있는 현재와 묘하게 겹쳐진다.


서울에서 피난 온 주인공 심연은 따뜻하고 똑똑하고 조그마한 할머니를 만나 함께 위기를 넘기며 오늘도 살아남는다. 여성의 관점으로 재난을 본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는 그동안의 좀비물이 추구했던 단순한 공포, ‘좀비가 달려오니 무섭다’를 넘어 우리의 사회구조를 반영한 공포를 보여준다. 방콕이 지겨워진 지금, 부산행보다 재밌고, 워킹데드보다 현실적인 K-좀비툰,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를 보자.


P.S 닭은 의외로 위대한 이유, 궁금하지 않으세요?

* 외부 필진 고함20 님의 기고 글입니다.

<직썰 추천기사>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어린 왕자' 작가의 최후

나치로부터 유태인 10만 명 구한 '영웅'의 충격적인 최후

직썰을 앱으로 만나세요.
(안드로이드 버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