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해외에서 '휴지 사재기'가 벌어지는 이유

조회수 2020. 3. 18.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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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손 세정제가 아닌 휴지다.
출처: 연합뉴스

코로나19는 치사율보다 전염성이 강하다고 알려졌습니다.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만큼이나 불안 심리의 확산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재난이나 재앙 상황에서 인간의 불안심리는 ‘사재기’ 현상으로 발현됩니다. 때문에 사재기 현상은 심리적으로 접근해 분석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가 있었지만, 이때에도 사회적 문제로 거론된 만큼 사재기 현상은 심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극심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국가비상사태가 된 미국에서는 휴지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흉기를 든 강도가 마트 직원을 덮쳐 휴지 600개 등을 훔쳐 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휴지일까요? 미국의 언론 CNN은 ‘왜 사람들이 휴지 사재기에 나서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를 분석했습니다. 손 세정제나 마스크 등 위생용품 혹은 식량 대용품을 사는 건 이해가 되지만, 휴지를 왕창 사는 건 이해가 안 된다는 의문에서 시작된 기사입니다. 

[왜 사람들은 휴지 사재기에 나서는가?] (CNN)

1. 인간은 특정 메시지에 과잉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2.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트럼프 정부를 믿을 수 없다.

3. 뉴스나 SNS 등을 통해 텅 빈 진열대를 보면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4. 재난상황에서 물건을 비축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5. 사람들은 휴지를 사면서 자신이 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출처: 연합뉴스

CNN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휴지 사재기 현상을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심리적 요인이라는 게 CNN의 결론이었습니다.


영국의 BBC에 따르면 니티카 가그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교수는 ‘다 하는데 나만 빠지면 안 된다’는 두려움(포모(FOMO) 증후군)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휴지는 생활 필수품입니다. 휴지를 꼭 필요할 때만 하나씩 구입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부분 30롤 이상 사두고 하나씩 빼서 씁니다. 인간이 하루에 사용하는 휴지량은 상당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회가 통제되고, 일상을 집에서 주로 보내야 할 때 휴지가 똑 떨어졌다? 인간은 더 큰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출처: 연합뉴스

우리나라는 집 밖을 나가면 금방 휴지를 살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발달해 있기에 빠른 시간 안에 대형마트를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큰 나라의 경우는 다릅니다. 뉴욕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생필품 하나를 사려고 해도 반드시 자동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필품을 구매하기 힘든 환경 속에서 사재기 현상은 극심합니다. 아마존이 배달 혁명을 일으키며 미국의 배달 문화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비상사태에서는 평시와 같은 배송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재기의 결정적 기제는 불안과 집단행동입니다. 두 가지 모두 심리 기제입니다.  


코로나19에 휴지를 사재기해 내가 통제하고 있다는 안도감과 다른 사람들처럼 대비하고 있다는 동등한 안도감. 여기에 과도한 걱정까지 더해집니다. 결국, 불안으로 인해 휴지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외부 필진 보헤미안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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