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백색테러' 세력에 "여러분이 승리했다" 격려한 황교안

조회수 2019. 12. 17. 15: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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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출처: ⓒ연합뉴스
▲ 국회를 애워싼 자유한국당 당원 및 집회 참석자들

12월 16일 국회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와 태극기부대 등 수천 명이 국회 본청을 에워쌌습니다.


국회 관계자들은 사람들의 국회 난입을 막기 위해 본청 출입구를 셔터로 내려 닫았고, 나무 막대기로 유리문이 열리지 않도록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경찰 수백 명이 출입구를 경계하고 있었지만, 국회를 둘러싼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 주변을 맴돌면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국회 본청에 있던 국회의원과 보좌관은 물론 기자들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어느 언론사냐? 취재하지 마라”며 취조하듯 물었고 ‘빨갱이’, ‘간첩’이라 소리쳤습니다. 혼동 그 자체였습니다.

백주대낮 국회에서 벌어진 정치테러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를 마친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를 둘러싼 사람들 탓에 정문이 아니라 후문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설 의원이 차량에 탑승하려는 순간 자유한국당 당원과 극우단체 회원 10여 명이 달려들었습니다. 이들은 설 의원을 향해 태극기 깃대, 각목 등을 휘두르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시도했습니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은 “설훈 최고위원은 안경이 깨지고 몸에 상처를 입고 충격을 받아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국회 본청 앞에 있는 정의당 농성장에서도 자유한국당 당원과 극우단체 회원들에 의한 폭행이 벌어졌습니다.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한 청년 당원은 따귀를 맞았고 누군가는 머리채를 붙잡혔다. 이들은 당원들에게 욕설을 장시간 퍼부었고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의원회관으로 이동 중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경찰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유한국당 지지자 등은 홍 의원을 향해 욕설했습니다. 홍 의원이 참다못해 “욕 말고는 말 못 하나”라고 응수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국회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제외하고 다른 의원들은 운신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의원들은 시위대가 물러난 8시 이후에 국회 본청을 빠져나가야 했습니다.

황교안 “여러분이 승리했다”

출처: ⓒ연합뉴스
▲ 지지자들 사이에서 발언 중인 황교안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국회 본청 앞으로 자유한국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자 “여러분의 분노가 국회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여러분이 승리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애국시민 여러분을 보니 우리가 이겼다. 이 싸움은 오늘 끝날 싸움이 아니다. 이 정부의 굴복을 받아낼 때까지 싸워야 한다”며 오히려 국회 불법 난입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주최하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가 끝나고도 자유한국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국회 본청 앞을 떠나지 않고 저녁까지 집회를 이어나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동료 의원들과 웃으며 간식 등을 먹었습니다. 


7시가 넘어서도 이들이 해산하지 않자 경찰은 병력을 투입해 강제 해산과 연행을 시도하려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안 황 대표는 시위자들에게 “집으로 돌아갑시다”라며 귀가를 종용했고 이들을 국회 정문까지 배웅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정치테러는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사실 사주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오늘 이런 상황을 일으킨 데 가장 큰 책임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은 12월 17일에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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