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3법' 처리 요구에 "또 우려먹냐, 시X" 욕설한 한국당 관계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유치원 3법’의 조속한 처리와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철회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이를 지켜보던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유치원 하나로 우려먹냐, XX” 등 욕설 및 막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2월 16일 박 의원은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3법은 본회의 안건 순서에서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보다 여전히 뒤에 있다”며 “유치원 3법이 먼저 발의됐고, 패스트트랙에도 먼저 지정됐으니 본회의에서 우선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유치원 3법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걸고 발목을 잡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지켜보던 자유한국당 의원 및 관계자들은 박 의원의 기자회견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국회 로텐데홀에서 선거법,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저지를 위해 무기한 농성을 벌이는 중이었다.
정성룡 친박연대 단장은 “지금 의원님(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 고생하는 여기 와서 뭐 하는 거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취재 중인 기자들을 향해 “당신들도 (취재) 하지마”라고 말했다가 ‘취재 방해하지 말라’며 항의를 받았다.
장일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서울 노원을)은 박 의원을 향해 “유치원 하나 가지고 우려먹냐, XX”, “애들 가지고 앵벌이 그만하시고”라며 비속어 섞인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한국당 측 관계자들은 박 의원이 발언을 이어 나가자 “박용진은 물러가라”며 구호를 외치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 의원은 “제가 어떤 욕을 먹고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이거 꼭 하겠습니다”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지난 10월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작년 12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됐지만, 이후 355일이 지나서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검찰개혁 관련 법 등 또 다른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들에 본회의 처리 우선순위가 밀려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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