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진 중 세월호 유족 보이자 '태극기부대'가 한 행동

조회수 2019. 11. 4. 14: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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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적인 모습이었다.
“빨XX들아 꺼져!”

11월 2일 청와대로 행진 중이던 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욕설을 쏟아냈다. 이들의 손에는 ‘박근혜 석방’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 등이 들려 있었다.


이날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세월호 가족협의회)는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재수사와 책임자 122명 처벌 등을 요구하는 ‘국민 고소·고발인 대회’를 열었다. (책임자 명단 하단 참고)

지난 10월 31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중간발표가 나오면서 이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세월호 참사 당시 맥박 뛰는 피해자 A 학생이 발견됐는데도 제때 병원에 보내지지 않아 숨진 사실 등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장에 해경 헬기가 세 차례가량 도착했지만, 피해자를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는 대신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을 태우고 이동했다. 이후 여러 차례 배에서 배오 옮겨지다 4시간 41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된 A 학생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헬기로 즉시 이동했다면 20분 만에 도착할 거리였다. (관련 기사: “세월호 참사 때 헬기, 맥박 뛰던 피해자 대신 해경청장 태워”)

이런 상황에서 보수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이 지키는 펜스를 사이에 두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빨XX”, “미X새X”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손가락 표식을 해 보이는가 하면 손가락 욕설을 하기도 했다.


현장에 경찰이 있었는데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경찰은 양측 사람들이 펜스를 넘지 못하도록 대응할 뿐 욕설을 제지하지 않았다. 그들의 욕설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한편,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9월 26일 세월호 참사 책임자 122명을 발표했다. 이들이 처벌을 요구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정부 책임자 9명,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참사 현장 구조·지휘 세력 29명, 조대환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조사 방해세력’ 29명, 국회의원 김진태 등 ‘희생자 모욕·왜곡·망언 정치인’ 26명, 길환영 전 KBS 사장 등 ‘보도 참사 언론인’ 18명, 심인섭 어버이연합 회장 등 ‘비방·모욕 극우 보수세력’ 11명 등

* 외부 필진 길바닥저널리스트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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